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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빛연인들’ 종영①] 식상한 해피엔딩…‘시청률만 높으면 끝?’
입력 2015-04-13 08:05 
사진=장미빛 연인들 캡처
[MBN스타 금빛나 기자] MBC 주말드라마 ‘장미빛 연인들의 마지막은 흔한 해피엔딩이었다. 주말극 1위를 차지하며 높은 인기를 끌었던 ‘장미빛 연인들이었지만, 뻔한 갈등과 허술한 전개들은 아쉬운 뒷맛을 남기며 막을 내렸다.

12일 방송된 ‘장미빛 연인들 마지막회는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어머니 방실(김영옥 분)이 죽는 모습을 보고 그동안의 악행을 진심으로 뉘우치는 만종(정보석 분)의 모습으로 시작을 알렸다.

앞서 방실은 뇌물수수 혐의로 수배 중이던 만종을 감싸려다가 그만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끝없이 계속될 것 같았던 만종의 도피는 그길로 마무리 된다. 방실의 빈소를 지키다 들이닥친 수사관들에 의해 구속된 만종은 떠나기 직전 장례식장에서 만난 차돌과 초롱(이고은 분)에게 초롱아, 그동안 할아버지가 미안했다. 잘 크렴. 할아버지는 이제 멀리 간다”는 사과의 말을 전하고 떠난다. 51회 동안 악행을 저질렀던 만종이 한 순간에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착해지는 순간이었다.


여러 가지 시련으로 인해 모진 수모와 고생을 했던 차돌은 자신의 내놓은 운동화가 대성을 하면서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앞서 대기업 강호그룹의 사모인 연화(장미희 분)와 차돌이 친모자사이임을 알게 된 가족들은 그동안의 앙금은 잊고 하나가 됐다. 차돌이 확장한 가게 오픈식, 차돌을 위해 아픈 걸 참았던 연화는 결국 쓰러지면서 죽음을 준비한다. 췌장암 말기로 병세가 악화된 연화는 비록 차돌의 결혼을 보지 못하지만, 남편 강국(박성원 분) 덕분에 차돌을 자신의 호적에 올리는 데 성공한다.

차돌 뿐 아니라 주위의 있던 가족들 역시 환하게 웃었다. 차돌의 형 강태(한지상 분)는 영화감독이라는 자신의 꿈을 이룬 동시에 수련(김민서 분)과의 사이에서 임신이라는 겹경사를 맞이했으며, 그 누나 세라(윤아정 분) 역시 재동(이필립 분)과의 사랑을 지키는데 성공한다.

비리혐의로 옥살이를 했던 만종은 출소 후 방실의 산소에서 생활하며 3년 상을 치르게 된다. 그런 그의 곁은 미우니 고우니 해도 아내인 금자(임예진 분)가 지키면서 나름의 해피엔딩을 마무리 했다

모든 것이 술술 풀리는 가운데 차돌과 장미는 드디어 결혼식을 치르면서 완전한 가족으로 거듭나게 됐다. 모두의 축하 속 결혼식을 올린 장미와 차돌은 이후 차돌, 초롱 부녀와 함께 놀이동산 데이트를 즐기면서 완전한 해피엔딩을 완성했음을 알렸다.

‘장미빛 연인들이 초반 표방했던 방향은 ‘따뜻한 가족드라마였다. 어린 나이에 크게 한 번 넘어졌지만 주저앉지 않고 다시 일어나 인생에 대한 해답과 행복을 찾아가는 주인공 차돌과 장미, 그리고 그 가족을 통해 희망을 그리겠다던 ‘장미빛 연인들이었지만 정작 결과물은 따뜻함을 찾아볼 수 없는 흔하게 봐 왔던 ‘신데렐라 스토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52회를 이끌어오면서 시청률을 위한 자극적인 소재와 장면들이 반복됐으며, 그 과정 속 흔히 말하는 ‘막장드라마에 등장하는 온갖 상투적인 설정들이 난무했다.


52회를 이끌어오면서 차돌과 장미가 ‘장미빛 연인들의 주인공이 맞나 싶을 정도로 비중이 다뤄지지 않을 때도 있었고, 이 과정 속 필요 이상으로 연화와 시내, 그리고 영국의 중년의 러브스토리가 지나치게 무게감있게 다뤄지기도 했다. 젊은 연인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고난을 이기는 장면보다, 다른 서브스토리들에 중점을 두기 시작하면서 산만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고, 어느사이인가 이야기가 산으로 가기도 했다.

여기에 가장 큰 문제점은 ‘병을 이용해 각 인물간의 화해와 갈등을 급하게 봉합해 버렸다는 것이다. 영국과 시내 연화의 삼각관계가 심각해질 무렵 연화는 많은 악행을 저질렀다. 이에 대해 반격하려던 찰라 연화가 췌장암에 걸렸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분위기는 순식간에 반전됐다. 영국은 연화가 아프다는 이유로 그동안 그의 악행을 모두 용서하고 그 복잡했던 갈등을 순식간에 풀어버린 것이다. 최근에는 욕망의 화신으로 그려졌던 만종 역시 자신의 죄를 뉘우치는 계기로 철저한 자기성찰이 아닌 ‘치매 걸린 어머니와 ‘교통사고가 이용되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허술한 전개를 보인 ‘장미빛 연인들이지만 그럼에도 시청률은 높았다. 지난 5일 방송된 ‘장미빛 연인들은 무려 28.9%(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주말드라마 1위 자리를 탈환하기도 했다. 이어진 11일 방송에서도 24.7%을 기록하면서 주말드라마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닌 과정이다. 단순히 시청률만 높았던 ‘장미빛 연인들은 절반의 성공만을 남긴 채 아쉬운 퇴장을 알렸다.

한편 ‘장미빛 연인들의 후속으로 김정은, 송창의 주연의 드라마 ‘여자를 울려가 방송된다. 오는 18일 첫 방송.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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