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실적 ‘흔들’ 백화점업계, 기댈 곳은 ‘명품 가격인하’
입력 2015-04-12 18:50 

해외 직구로 직격탄을 맞은 백화점들이 명품 매출 확대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이에 따라 1분기 실적은 부진하겠지만, 2분기 들어선 이익규모가 눈에 띄는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쇼핑, 신세계, 현대백화점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은 작년 동기 대비 1%를 밑돌 전망이다. 각 사별 영업이익 증가율을 살펴보면 △롯데쇼핑 0.54% △신세계 0.44% △현대백화점 0.19%로 예상됐다. 이는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발표한 실적 전망치를 취합한 수치다.
이번 실적 정체는 경기부진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값비싼 백화점 보단 해외직구 등으로 보다 저렴하게 물건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소득 중 소비로 쓰는 비중을 나타내는 평균 소비성향은 지난해 1분기 74.5%에서 지난해 4분기 71.5%로 내려갔다. 이런 가운데 인터넷쇼핑, 해외직구 등으로 구매패턴이 다양해지면서 오프라인 판매처인 백화점 이익이 감소하게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올 2분기 실적은 개선추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최근 샤넬 등 명품업체들이 한국 판매가격을 낮추면서 백화점의 해외명품 판매 매출이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실제 신세계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04% 늘고, 현대백화점은 4.9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쇼핑도 1.28% 증가할 전망이다.

유주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샤넬이 유로화 약세로 벌어진 가격 차이를 좁히기 위해 한국 판매가를 인하하기로 하면서 (지난달) 샤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백화점의 명품 가격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2분기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크다”고 전망했다.
다만 주요 백화점들의 작년 2분기 실적이 워낙 부진했던 터라,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분기 이익증가가 수익기반 확충 등울 통한 실적 개선이라기 보단 기저효과에 따른 결과로 볼 여지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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