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병원에 갈 돈이 없어서"…모텔에서 출산한 신생아 사망
입력 2015-04-11 17:20  | 수정 2015-04-11 20:43
【 앵커멘트 】
생활고를 겪던 20대 남녀가 모텔에서 출산하다가 신생아가 사망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숙식도 근근이 해결할 만큼 생활이 어려웠는데, 돈이 없어서 병원을 가지 못했던 겁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라북도 전주의 한 모텔.

지난 9일 28살 동갑내기 동거 커플이 이 모텔을 찾았습니다.

만삭의 여성은 모텔 투숙 하루 만에 욕실에서 아이를 낳았지만,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숨졌습니다.

당시 남편은 외출했고, 산모는 아이를 혼자서 낳다가 기절했습니다.


▶ 인터뷰 : 모텔 주인
- "모텔에 사람들이 많이 와서 어떤 사람이 왔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6년 전 동거를 시작한 이들이 모텔에서 아이를 출산한 것은, 병원에 갈 돈이 없었기 때문.

부모의 반대로 결혼을 못하고, 모텔과 고시원 등에서 떠돌며 생활하다 출산까지 한 겁니다.

각종 아르바이트도 해봤지만, 생활고에 시달려 산부인과 진료도 받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산모는 말을 못하는 상태에요 링거를 맞고 있어요. 말을 붙여보지도 못했고요. 아기 아빠는 파출소 조사를 받았고, 일이 끝나면 다시 조사를 할 거에요."

경찰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힐 계획입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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