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곰돌이 푸 양말도 있나?"…북한 김정은의 '캐릭터 사랑'
입력 2015-04-10 19:40  | 수정 2015-04-10 20:38
【 앵커멘트 】
북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헬로키티', '곰돌이 푸' 같은 해외 유명 캐릭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북한의 폐쇄성을 생각하면 상당히 이색적인데, 젊은 지도자 이미지를 보여주려 한다는 분석입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2012년 평양 양말공장을 찾은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

생산된 양말의 품질을 직접 확인하고, 전시된 견본을 둘러봅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2012년 7월)
- "질 좋은 양말을 많이 생산해 우리 인민들이 실제 덕을 보게 해야 한다고…."

북한의 대외선전 웹사이트 '조선의 오늘'은 당시 공개되지 않았던 일화를 소개했습니다.

당시 진열대에는 미국의 유명 캐릭터인 미키마우스와 곰돌이 푸가 눈에 띕니다.


이를 둘러본 김정은은 일본의 유명 캐릭터인 "키티 양말이 보인다"며 "푸가 그려진 양말도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또, 공장 직원들에게 해외 캐릭터를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를 잘 설명해 주라고 지시했습니다.

주민들에게 서방세계에 대한 적대감을 고취시키고, 극도로 폐쇄적인 북한 사회의 특징을 고려하면 이색적인 장면입니다.

김정은은 지난 2월, 랑콤과 샤넬 같은 유명 화장품 브랜드를 줄줄이 언급하며 이들과 겨룰 수 있는 제품을 만들라고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인민생활 향상에 애쓰는 지도자임을 강조하는 동시에, 유학생활을 경험한 젊은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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