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민교가 방송에서 가슴아픈 가족사를 공개했습니다.
9일 방송된 KBS 예능 프로그램 '해피투게더3'에는 '마당발 특집'으로 오지호, 강예원, 홍석천, 김민교가 출연해 솔직한 입담을 펼쳤습니다.
이날 김민교는 과거 화양리 동아병원 원장을 역임한 아버지를 언급하며 부유했던 과거사를 털어놨습니다.
김민교는 30년 전 수영장이 딸린 집에 살며 일하는 아주머니들과 정원사 아저씨를 두고 살았던 때를 회상하며 원하는 것이면 뭐든 들어주는 아버지 덕에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고백했습니다.
김민교는 "아버지가 자수성가하셔서 아들이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다 해주셨다"라며 "어느 날은 개 관련 책을 보다가 그레이하운드를 키워보고 싶다고 했더니 한국에 1~2마리 있던 걸 사주셨다. 그런 개가 30마리 있었다. 개를 봐주시는 아주머니가 따로 계셨다"고 말해 엄청났던 재력을 짐작케 했습니다.
이어 "아버지가 대학 붙으면 뭐가 갖고 싶냐고 하길래 말을 사달라고 했다"라며 "사주시기로 했는데 사기를 제대로 당해서 망했다"고 기울어진 가세를 설명했습니다.
이후 도망자 신세가 된 아버지 대신 어머니가 생계를 꾸리기 시작했다고 밝힌 그는 "그렇게 (부자로) 사시던 어머니가 날 가르쳐야 하니까 바로 식당에 나가시더라. 내가 이제 벌이가 좀 되니까 차를 선물했는데 지금도 그걸 타고 식당에 나가신다"며 울먹였습니다.
김민교는 또 "아버지는 그 이후 1~2년 안에 스님이 되셨다"라며 "군대 첫 휴가를 나왔는데 머리를 깎고 계셨다. 스님의 길을 걷기로 했으니 아버지라 부르지 마라고 하시더라. 아버지를 잃은 셈이다"고 가슴아픈 심경을 전했습니다.
스님이 된 아버지를 보는 게 괴로워 10여 년 동안 아버지를 만나지 않았다는 김민교는 "이후 아버지는 암 말기 판정을 받고 돌아가셨다"라며 "내가 절 근처로 이사를 가서 마지막은 다 해드렸다"고 말해 주위를 숙연케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