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北김정은 요즘 ‘캐릭터 양말’에 푹 빠졌다
입력 2015-04-10 11:15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아기곰 푸 ‘헬로 키티 등 캐릭터 제품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을 북한 매체가 부각시켜 눈길을 모은다.
10일 북한 대외용 선전 웹사이트인 ‘조선의 오늘은 김 제1비서가 지난 2012년 평양양말공장을 방문해 아동용 제품을 살펴보며 ‘헬로 키티 캐릭터가 새겨진 양말을 보고 반가움을 표시한 일화를 소개했다.
이 매체는 보도에서 (김 제1비서가) 발목에 깜찍한 고양이가 그려진 양말을 보며 ‘키티 양말이 있구만, 뿌(푸) 양말도 있는가?”라며 느닷없이 물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한 기술자가 ‘푸 양말도 있다고 답변하자 김 제1비서는 ‘푸가 무엇인지 잘 모르는 사람들도 있는데 설명해주라”고 지시했다. 지시를 받은 기술자가 곰인형이 새겨진 양말들을 가리키며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만화영화의 주인공인 꼬마 곰인형”이라고 답변하자 김 제1비서는 만족감을 표시했다. 해당 매체는 김 제1비서가 아동양말에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만화그림 같은 것을 새겨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어린이들이 이런 아동양말을 신으면 좋아할 것이라고 기쁜 어조로 말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이례적으로 3년 전 일화를 소개하며 김 제1비서의 캐릭터 사랑‘을 강조한 것은 아동에 대한 그의 관심과 애정을 강조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세계적인 만화 캐릭터에 대한 김 제1비서의 관심은 과거 스위스 유학 시절 당시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간 평양 시내에 서양식 피자·햄버거 레스토랑과 일본식 철판요리 전문점 등이 잇따라 문을 연 것 역시 김 제1비서의 유학시절 경험에서 기인한 현대화‘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상당하다.
현재 북한이 이같은 캐릭터 제품을 생산하며 저작권자에게 합당한 사용료를 지불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북한에서는 ‘미키 마우스 등 디즈니 캐릭터는 물론 ‘뽀로로 ‘방귀대장 뿡뿡이 등 국내 만화 캐릭터를 사용한 의류·완구 등도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북한이 최근 새단장해 외부에 공개한 평양시내 영·유아 보육시설 보도사진 가운데에서도 한국의 만화 캐릭터가 새겨진 놀이기구 등이 북한 보도사진을 통해 소개된 바 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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