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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방송진단] 다시 돌아온 ‘천생연분’, 진부한 포맷 한계 뛰어넘을까
입력 2015-04-10 09:11 
사진=천생연분 캡처
[MBN스타 정예인 기자] MBC 새 예능프로그램 ‘천생연분 리턴즈(이하 ‘천생연분)가 한층 가벼워진 분위기로 진부한 포맷 극복에 나섰다.

지난 9일 ‘강호동의 천생연분을 리메이크한 ‘천생연분은 ‘핫한 출연진들의 ‘쿨한 연애담을 그려내며 폐지된 ‘띠동갑내기 과외하기의 빈자리를 가득 채웠다.

이날 ‘천생연분에는 MC 이휘재, 붐, 이특의 진행아래 가수 니콜, 그룹 나인뮤지스 경리, 그룹 이엑스아이디(EXID) 하니, 그룹 에이오에이(AOA) 혜정, 배우 서강준, 그룹 제국의 아이들 동준, 그룹 틴탑의 엘조, 방송인 줄리안 등 ‘핫한 출연진들이 모두 출연했다.



이들은 ‘강호동의 천생연분의 포맷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출발했다. 출연진들은 댄스 신고식을 거치고 매력발산의 시간을 지나 1차 커플 결정에 이르렀다. 그러나 틀은 같아도 내용은 변했다. 출연진들의 내숭이 과거에 비해 확연히 줄어든 것이다. 배우도 몸개그를 추고, 걸그룹도 코믹 댄스를 선보였다.

특히 서강준은 자신의 취미를 승마라고 소개하며 승마 타는 법을 가상으로 재연했다. 그는 허공에서 골반을 앞뒤로 튕겨 여성 출연자들을 당황케 만들며 웃음을 자아냈다. 동준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그는 멋있는 모습 대신 개구쟁이 같은 매력을 뽐냈다. 매력발산 시간에는 ‘라송에 맞춰 구수한 댄스를 췄고, MC들의 짓궂은 질문에는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맞받아쳤다.

걸그룹 역시 과거와 다른 면으로 시청자를 찾았다. 물론 걸그룹의 특성상 남성 출연자들만큼 많은 것을 내려놓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적극적인 대시와 감정표현으로 시선을 끌어당겼다. 경리, 니콜, 혜정은 강점인 섹시댄스를 무기로 남심을 사로잡았으며, 하니는 독특한 보이스로 ‘스웨이(sway) 무대를 꾸며 시선을 모았다. 그 중에도 그룹 크레용팝 엘린은 홀로 코믹 댄스를 선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천생연분 캡처

새침한 신인들 사이에 방송출연 경험이 많은 허경환, 나르샤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이들은 마치 보조MC처럼 자칫 산만해질 수 있는 방송 흐름의 중심을 잡았다. 허경환은 연신 작아서 무시하냐”며 키에 대한 콤플렉스를 웃음으로 승화시켰고, 나르샤는 섹시 댄스 대신 ‘당돌한 여자로 무대를 꾸며 반전 매력을 선사했다.

총 2주로 나뉜 방송 분량 역시 재미를 더하는 데 한몫했다. ‘천생연분이 MBC에브리원에서 방송될 당시 한 주 안에 댄스 신고식, 매력 발산, 1·2차 커플 결정이 모두 이루어지며 급하게 이야기가 전개됐다. 때문에 시청자들은 재미를 느끼기도 전에 내용을 이해하기 바빴다. 그런 ‘천생연분이 MBC로 편성이 이동되면서 2주 분량으로 나뉘게 됐고, 덕분에 연출, 편집 면에서 안정된 면모를 드러낼 수 있게 됐다.

물론 ‘천생연분이 과거의 포맷을 그대로 쫓았다는 점은 큰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과거와 비교되며 비판 받을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점은 장점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면이기도 하다. 포맷이 고정된다는 말은 그 속에 담긴 내용물을 독특하게 변화시켜도 안정적인 재미를 보장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한층 더 솔직해진 ‘천생연분이라면 동일한 포맷이어도 색다른 재미를 선보일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예인 기자 yein6120@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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