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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밍’ 잊은 최승준, 타율이 문제가 아니었다
입력 2015-04-10 06:31 
3월2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 경기, 1회초 1사 1, 3루에서 LG 최승준이 KIA 선발 험버의 머리쪽으로 날아오는 투구에 타석에 주저앉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의 우타 거포 기대주 최승준(27)이 결국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시즌 개막 후 극심한 부진을 보인 최승준에 양상문 LG 감독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른 것일까. 타이밍을 잊은 최승준은 내려갈 타이밍이었다.
양상문 감독은 지난 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최승준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키고 이날 선발투수로 나섰던 장진용을 1군으로 올렸다.
최승준은 1, 2차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폼 교정 이후 시범경기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난 기대주였다. 우타 거포가 없는 LG에서는 꼭 필요했던 타자. 그러나 막상 시즌 개막 이후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며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쳤다.
최승준은 올 시즌 8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출전해 26타수 2안타로 타율 1할에도 못 미치는 7푼7리에 머물렀다. 주로 5번 타순에 나섰으나 4번 이병규(7번)와 동반 부진으로 중심타선의 힘을 잃었다.
결국 양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양 감독은 최승준은 2군에서 연습을 조금 더 하고 올라와야 할 것 같다. 지금 부담이 커 많이 힘들어 하더라”며 경기 경험을 쌓는 것보다 타격 타이밍을 찾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양 감독은 최승준의 2군행 결정을 앞두고 고민이 많았다. 올 시즌 야심차게 중심타선을 맡긴 기대주를 시즌 초반부터 1군에서 제외시킬 경우 자심감이 크게 떨어질 수 있기 때문. 특히 최승준은 지난 2006년 LG에 입단했으나 1군 경험은 거의 없다. 양 감독은 연차만 10년이지 사실상 커리어 면에서는 거의 신인에 가까운 선수다. 그래서 1군 제외 시점을 잘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양 감독이 고심 끝에 최승준의 2군행을 결정한 것은 타율 때문이 아니었다. 양 감독은 타율이 문제가 아니었다. 부담이 많아서 그런지 조급한 마음에 자신의 타이밍을 전혀 찾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이 적당한 시기라 생각했다. 2군에서 편하게 휘두르고 나면 캠프 때 좋았던 타이밍이 돌아오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최승준은 시즌 초반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최승준이 기회를 완전히 잃은 것은 아니다. 양 감독의 이번 결정은 두 번째 기회를 위한 배려 차원이었다. 열흘의 시간. 최승준은 잃어버린 자신의 타이밍을 되찾을 수 있을까.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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