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이로 80세인 임권택 감독이 자신의 102번째 장편영화 <화장>을 내놓았다. 개봉하는 작품마다 삶을 성찰하고 인간의 욕망과 내면을 솔직하게 표현해 내는 임권택 감독. <화장> 역시 죽음과 삶 그리고 젊음과 욕망을 임 감독 특유의 리얼리즘 기법으로 잘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74세인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 지난해까지 통산 1234승에 한국시리즈 3회 우승. 프로야구는 물론 국내 4대 프로스포츠 중 최고령 감독이다. 야구팬들은 이런 그를 ‘야신이라고 부른다.
‘야신이 시험대에 올랐다. 한화는 지난해까지 5시즌 동안 4차례 꼴찌를 도맡아 했던 약팀. 한화팬들은 김성근 감독이 한화의 약한 체질을 송두리째 바꿔 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 진출은 당연하고 내심 우승까지 바라고 있다.
이제 시즌 개막한 지 열흘 남짓 지나 예단하긴 이르지만 막상 전장에 내 던져진 한화의 앞날은 험난해 보인다. 분명 지난 몇 년에 비해선 조직력이나 근성 등에서 좋아졌다. 하지만 7년 여 동안 암흑기를 보낸 팀을 단숨에 끌어올리긴 쉽지 않다. 그게 김성근 감독이라 할지라도.
특히 팀 색깔을 바꾸는 건 더욱 어렵다.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만년 하위 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한화처럼 올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수술을 했다. 지난해 개막전 스타팅 멤버 9명 가운데 무려 8명이 바뀌었다. 유니폼만 같지 사실상 다른 팀이나 마찬가지다. 30개 메이저리그 구단 가운데 가장 전력 보강을 알차게 한 팀으로 샌디에이고가 꼽힌다. 단숨에 올해 서부지구 1위 후보로 올라섰다. 뚜껑이 열렸다. 샌디에이고는 LA다저스와의 개막 3연전에서 1승2패를 기록했다. 2차전은 다저스의 실책으로 간신히 이겨 전패를 면했다. 물론 극 초반이라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지만 야구란 이런 것이다.
김성근 감독은 야구는 감독이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말은 모든 책임은 감독한테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알려진 대로 김성근 감독은 선수단 구성부터 운영, 트레이드 하물며 스카우트까지 손수 처리한다. 팀 색깔은 김성근 감독의 입맛에 맞게 꾸며진다. 한화가 그 동안 보여 온 약점은 내외야 수비력, 기동력 등이었다. 단 시간 내에 바뀌어 질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김성근 감독은 스스로에게 승부수를 던졌다. 팬들뿐 아니라 야구인들도 흥미롭게 한화를 지켜본다.
임권택 감독에겐 감추고 싶은 과거가 있다. 임권택 감독은 1960년대와 1970년대 흔히 말하는 건달 영화, 3류 멜로 영화를 많이 만들었다. 임 감독은 그 시절 만든 이런 B급 오락영화 필름을 태워버리고 싶다고 토로한 적이 있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는 1970년대 후반 들어서면서 완전히 달라졌다. 그 이후 임권택 감독은 한국영화의 대들보이자 자존심이 됐다. 우리는 그를 아낌없이 ‘거장이라고 부른다.
김성근 감독의 야구가 꽃을 피우기 시작한 건 2007년 SK 와이번스 사령탑을 맡으면서다. 이때부터 ‘야신으로 불렸다. 김성근 감독도 임권택 감독처럼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가 있다. OB(1984년~1988년), 삼성(1991년~1992년) 감독 시절이 그럴 것이다. 하지만 지금 김성근 감독은 야구계 최고의 어른이고 기둥이다.
김성근 감독도 80세까지 현역 노익장을 과시하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선 올 시즌이 중요해 보인다.
[매경닷컴 MK스포츠 편집국장 dhkim@maekyumg.com]
올해 74세인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 지난해까지 통산 1234승에 한국시리즈 3회 우승. 프로야구는 물론 국내 4대 프로스포츠 중 최고령 감독이다. 야구팬들은 이런 그를 ‘야신이라고 부른다.
‘야신이 시험대에 올랐다. 한화는 지난해까지 5시즌 동안 4차례 꼴찌를 도맡아 했던 약팀. 한화팬들은 김성근 감독이 한화의 약한 체질을 송두리째 바꿔 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 진출은 당연하고 내심 우승까지 바라고 있다.
이제 시즌 개막한 지 열흘 남짓 지나 예단하긴 이르지만 막상 전장에 내 던져진 한화의 앞날은 험난해 보인다. 분명 지난 몇 년에 비해선 조직력이나 근성 등에서 좋아졌다. 하지만 7년 여 동안 암흑기를 보낸 팀을 단숨에 끌어올리긴 쉽지 않다. 그게 김성근 감독이라 할지라도.
특히 팀 색깔을 바꾸는 건 더욱 어렵다.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만년 하위 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한화처럼 올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수술을 했다. 지난해 개막전 스타팅 멤버 9명 가운데 무려 8명이 바뀌었다. 유니폼만 같지 사실상 다른 팀이나 마찬가지다. 30개 메이저리그 구단 가운데 가장 전력 보강을 알차게 한 팀으로 샌디에이고가 꼽힌다. 단숨에 올해 서부지구 1위 후보로 올라섰다. 뚜껑이 열렸다. 샌디에이고는 LA다저스와의 개막 3연전에서 1승2패를 기록했다. 2차전은 다저스의 실책으로 간신히 이겨 전패를 면했다. 물론 극 초반이라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지만 야구란 이런 것이다.
김성근 감독은 야구는 감독이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말은 모든 책임은 감독한테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알려진 대로 김성근 감독은 선수단 구성부터 운영, 트레이드 하물며 스카우트까지 손수 처리한다. 팀 색깔은 김성근 감독의 입맛에 맞게 꾸며진다. 한화가 그 동안 보여 온 약점은 내외야 수비력, 기동력 등이었다. 단 시간 내에 바뀌어 질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김성근 감독은 스스로에게 승부수를 던졌다. 팬들뿐 아니라 야구인들도 흥미롭게 한화를 지켜본다.
임권택 감독에겐 감추고 싶은 과거가 있다. 임권택 감독은 1960년대와 1970년대 흔히 말하는 건달 영화, 3류 멜로 영화를 많이 만들었다. 임 감독은 그 시절 만든 이런 B급 오락영화 필름을 태워버리고 싶다고 토로한 적이 있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는 1970년대 후반 들어서면서 완전히 달라졌다. 그 이후 임권택 감독은 한국영화의 대들보이자 자존심이 됐다. 우리는 그를 아낌없이 ‘거장이라고 부른다.
김성근 감독의 야구가 꽃을 피우기 시작한 건 2007년 SK 와이번스 사령탑을 맡으면서다. 이때부터 ‘야신으로 불렸다. 김성근 감독도 임권택 감독처럼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가 있다. OB(1984년~1988년), 삼성(1991년~1992년) 감독 시절이 그럴 것이다. 하지만 지금 김성근 감독은 야구계 최고의 어른이고 기둥이다.
김성근 감독도 80세까지 현역 노익장을 과시하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선 올 시즌이 중요해 보인다.
[매경닷컴 MK스포츠 편집국장 dhkim@maekyum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