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백만 원에 통장 대여…보이스피싱 또 적발
입력 2015-04-09 19:40  | 수정 2015-04-10 07:30
【 앵커멘트 】
공공기관을 사칭해 보이스피싱을 벌여 10억 원을 중국으로 보낸 조직이 붙잡혔습니다.
구직자들에게는 취직을, 대출희망자들에게는 2백만 원을 주겠다고 속여 대포통장을 넘겨받았습니다.
이상곤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오토바이를 타고 온 남성이 우편물을 들고 원룸 안으로 들어갑니다.

이 남성이 사라진 뒤 또 다른 남성이 원룸 우편함을 뒤집니다.

대포통장을 전달받는 겁니다.

27살 장 모 씨 등은 이렇게 모은 대포통장을 보이스피싱에 이용했습니다.


검찰청 등 공공기관을 사칭해 160명으로부터 10억 원을 가로챘습니다.

▶ 인터뷰(☎) : 백 모 씨 / 피해자
- "사이트 이름을 불러주더라고요. 사이트에 들어갔더니 이름 딱 뜨고 명의도용사건 해서 특급으로 나온 거예요. 확인 누르라고 해서 누르고…."

취직을 시켜주겠다거나 대출희망자들에게 돈을 줄 것처럼 속여 통장을 넘겨받았습니다.

▶ 인터뷰(☎) : 대포통장 모집책
- "임대 가능하시면 한 계좌당 월 200만 원 선지급 해드리고 임대받고 있는데 가능하실까 문의전화 드려 본 거예요."

통장을 이들 조직에 넘긴 사람만 94명.

지난 1월부터 전자금융거래법이 개정돼 형사처벌을 받게 됐습니다.

▶ 인터뷰 : 김경열 / 충남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
- "(대포통장을) 보관, 전달, 양도한 행위는 3년 이하의 징역, 2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게 되어 있습니다."

경찰은 장 씨 등 15명을 구속하고, 중국에 있는 총책 정 모 씨 등 4명을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 lsk9017@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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