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수습 회계사가 감사 절반을…부실감사 논란
입력 2015-04-09 17:42  | 수정 2015-04-10 16:00
K사가 회계법인으로부터 회계감사를 받을 때 전체 시간의 절반 이상을 수습 회계사가 맡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매일경제신문이 137개 주요 상장사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K사의 수습 회계사 감사 비중이 52%로 가장 높았다. 전자부품 제조업체인 K사는 지난 회계연도 동안 A회계법인으로부터 총 1335시간의 감사를 받았는데 이 중 수습 회계사가 감사한 시간은 691시간이었다. 수습 회계사란 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후 2년 이내의 경력을 가진 회계사를 말한다.
회계법인 업계 관계자는 "현장 실사나 전표 확인 등 일부 업무는 수습 회계사들이 담당하기 때문에 보통 전체 감사시간의 30% 정도는 수습 회계사가 맡는다"며 "다만 이 비율이 50%가 넘는다면 감사 품질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K사 감사를 맡은 A회계법인은 "등록 회계사가 감사할 부분을 수습 회계사가 대신 감사한 것이 아니라 등록 회계사가 감사할 부분을 다 하고 감사 품질을 높이기 위해 수습 회계사가 추가로 감사한 것"이라며 "감리 또한 철저하게 했기 때문에 부실 감사로 흐를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조사 대상인 137개 주요 상장사가 받은 회계감사에서 수습 회계사가 맡은 감사시간 비중의 평균은 22.4%였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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