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오드리 헵번 가족 “정치와 관련 없이 세월호 희생자 위로”
입력 2015-04-09 16:38  | 수정 2015-04-09 18:03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민준 인턴기자]
9일 오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는 세월호 기억의 숲 프로젝트 기자회견이 개최, 오드리헵번 가족인 아들 션 헵번과 손녀 엠마 헵번이 자리를 빛냈다.
전남 진도에 ‘세월호 기억의 숲을 조성하겠다고 밝힌 오드리 헵번의 아들 션 헵번이 세월호 사건을 계기로 한국에서 기업의 탐욕이 없어지고 교육이 바뀌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션 헵번 오드리헵번어린이재단 설립자는 4·16가족협의회, 사회혁신기업 트리플래닛이 참석한 가운데 9일 서울 중구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특별히 세월호를 선택한 이유는 한국과 깊은 인연이 있기 때문”이라며 30여 년 전 한국에서 ‘오, 인천이라는 영화를 만들면서 처음으로 영화 일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나 다른 이슈들을 떠나 가족 대 가족으로 비극적인 사건을 접하고 마음을 위로 해드리기 위해 모였다”며 이 장소를 볼 때마다 더 이상 이 참담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들이 마음의 안식을 찾는 것이다”고 의미를 전했다.

그러면서 인권의 문제에 대해 연민과 공감의 감정을 갖는 것은 평등한 국가를 있게 하는 중요한 이슈”라고 강조했다.
션 헵번은 30여년 전과 지금을 비교해 한국에서 탐욕을 부리는 기업과 교육이 바뀌지 않았다면서 과적 문제와 ‘가만히 있으라는 지시를 언급하며 기업가들이 너무 많은 것을 원하다 보니 이런 사고가 난 것 같다. 왜 아이들이 그런 지시를 받고 그대로 지키고 앉아있었는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모습들이 변해가는 모습이 보고 싶어 이렇게 다시 찾아오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배에 남아 있는 실종자들이 나와야 유가족들이 마음의 안정을 찾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며 실종자들의 시신 수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함께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오드리 헵번의 손녀 엠마 헵번은 이곳에 오기 전까지는 크게 와 닿지 않아 혼란스러웠지만 직접 와서 유가족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서는 마음이 아팠다”면서 또래 친구들이 이 사고에 대해 잘 모르고 있어서 충격을 받았는데 앞으로 내가 소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헵번 가족들은 세월호를 기억하자는 의미로 모두 노란 넥타이를 착용했다.
트리플래닛은 이번 간담회를 통해 ‘세월호 기억의 숲에 건축가 양수인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 교수의 재능기부로 추모 시설물인 ‘세월호 기억의 방이 건립된다고 밝혔다.
‘기억의 방에는 희생자와 실종자 304명의 이름, 희생자 가족과 생존자들이 직접 작성한 메시지 등이 각인된 상징물이 설치된다.
‘세월호 기억의 숲 프로젝트는 사회혁신기업 트리플래닛이 제안해 시작한 것이다. 전남 진도군의 부지 협조로 팽목항에서 4.16㎞ 떨어진 진도군 백동 무궁화 동산에 3천㎡ 규모의 은행나무 숲으로 조성된다.
‘세월호 기억의 숲 프로젝트는 나무를 심어 울창한 숲을 만들어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함이다. 이와 함께 이 같은 비극이 다시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취지에서 계획됐다.
조성 기념식은 10일 오후 2시30분 진도 백동 무궁화동산에서 진행된다. 트리플래닛은 헵번 가족이 기부한 5천만원 등을 재원으로 5월까지 30그루를 먼저 심고 이후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모금되는 대로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션은 오드리 헵번이 배우 멜 페러와 결혼해 낳은 첫 번째 아들이다. 영화, 마케팅 분야에서 일하다 헵번이 세상을 떠난 후부터 어머니와 관련된 재단 운영을 하고 있다. 한국과는 인천상륙작전을 소개로 한 영화 ‘오! 인천(Inchon) 제작을 위해 1979년부터 1년 동안 한국에 머물며 인연을 맺었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