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배당주 매력 커진다는데 이 종목 주목하세요
입력 2015-04-09 15:35 

저금리 시대 중위험·중수익 상품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배당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주주총회 시즌을 거치면서 상장기업들의 배당 확대 의지를 확인한 투자자들이 연말이 아닌데도 배당주 투자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배당성장50 지수와 코스피 고배당50 지수는 연초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코스피 배당성장50은 연초 지수가 2600대에 머물렀으나 3월 중순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8일 3100.42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대비 20% 가까이 상승한 것. 코스피 고배당50 역시 연초 2100대에 머물던 지수가 8일 2358.29까지 상승 마감하며 연초 대비 10% 이상 올랐다.
최근 배당 관련 지수 상승세는 주주총회를 전후해 배당수익률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4월 초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상장사 2014년 배당금 합계는 15조3000억원 가량으로, 2013년보다 12% 가량 늘었다. MSCI 기준 배당수익률 역시 1.46%로, 전년(1.1%) 대비 상승했다. 여전히 G20 국가 가운데 최하 수준이지만 정부의 배당금 확대 정책이 기업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는 신호를 주기에는 충분하다.
류주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 실적시즌에서 드러난 것처럼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상장기업의 배당은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사상 초유의 저금리 환경과 맞물린 배당 증대는 배당주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금리로 인한 금리와 배당수익률 간의 격차 축소도 투자자이 배당주 투자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14년 결산배당을 발표한 상장사 929곳 중 175곳(18.8%)의 지난 3년간 배당 수익률이 연 2.0%를 웃돌았다. 이에 반해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정기예금금리(신규취급액 기준)와 총수신금리(잔액기준)는 각각 2.02%와 1.83%를 기록하며 역사적 저점 경신을 지속했다.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달 12일 기준금리를 사상 처음으로 1%대(1.75%)로 내린 영향이다. 저금리 정책에 주가가 오르지 않아도 배당만으로 은행 이자 정도의 수익을 챙길 수 있다는 뜻이다. 예금 대비 주식의 상대적인 매력이 커지면서 주가연계증권(ELS)와 파생결합증권(DLS)의 발행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도하게 낮아진 이자수익률과 향후 추가적인 시중금리 하락 가능성이 국내기업의 주주이익 환원 정책 강화에 따른 배당성향 확대와 맞물리며 시중금리와 배당수익률이 올해 중에 사상 첫 역전될 가능성이 유력해지고 있다”며 또 배당펀드 수요 확대로 배당주 수요 기반의 추세적 강화가 나타나고 있고 정부의 배당활성화 정책이 중장기적인 정책 과제로 추진될 것으로 보여 배당주의 매력은 지속적으로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배당펀드에 대한 수요 확대도 눈여겨 봐야 한다. 2013년 이후 배당펀드 설정액 누적 추이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 배당펀드에 대한 국내 유동성 관심이 높아진 이유는 초저금리 시대를 맞춰 투자 스타일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
박 연구원은 국내 배당펀드 순자산이 7조원을 넘어서며 1년 전(3조원)보다 두 배 이상 급증했고 같은 기간 설정액 규모도 4조원 이상 늘었다”며 저금리 시대에 중위험·중수익 투자 스타일이 확산되면서 배당펀드 수요 확대가 배당주에 대한 수요 강화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좋은 배당주를 고르는 요령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최근 3년간 배당수익률이 높거나 배당수익률을 높이고 있는 종목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업종별로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살펴보면 먼저 은행·카드·캐피탈 업종에선 아주캐피탈을 눈여겨볼 만 하다. 아주캐피탈은 올해 대주주보다 일반주주에 배당을 더 주는 차등배당을 실시했다. 2013년 5.0%, 지난해 4.7%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했고, 올해도 4.9%가 예상된다.
국제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화학·에너지 업종에서도 꾸준히 고배당을 유지해 온 한국쉘석유가 있다. 한국쉘석유의 배당수익률은 2013년 4.3%, 지난해 4.7%다. 올해도 4.2%가 전망된다.
또 전통적인 고배당주인 KT&G, 하이트진로, SK텔레콤 등도 주목할만 하다는 평가다. 최근 실적 개선세가 눈에 띄고 있는 증권업종에선 대신증권을 눈여겨 볼 만 하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와 코스피 배당성장 50 지수에 중복 편입된 노루홀딩스, 종근당홀딩스, 한샘, 한솔케미칼, 한라비스테온공조, 새론오토모티브 등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직접 투자가 부담된다면 배당 주펀드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방법이다. 배당주펀드는 꾸준한 이익을 내면서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주가가 상승해 예상 수익률을 얻으면 차익을 실현하고 그렇지 않으면 배당시점까지 주식을 보유해 배당금을 받는 전략을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편입 종목들은 영업이익 측면에서 안정적이어서 경기 변화에 따른 이익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배당금 재투자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지금까지의 성적을 살펴보면 배당주펀드의 장기 성과는 시장 대비 우수한 편이다. 다만 배당주펀드의 장기 성과는 각 자산운용사 역량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장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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