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국의 제재를 받은 관리들을 ‘영웅으로 부르며 특별 승진을 시켰다.
마두로 대통령은 최근 버락 오바마 미국 정부가 인권 탄압을 문제로 제재를 가한 군·정보기관 관리 7명 가운데 2명을 차관급으로 승진시켜다고 Fox뉴스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은 작년 베네수엘라의 반정부 시위 관련 폭력사태를 문제 삼아 지난 3월 이들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입국을 금지하는 제재를 가했다. 이에 베네수엘라는 미국 외교관들을 자국에서 내보낸 바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의 제재를 내정 간섭과 주권 침해로 여기고 있다. 그는 10~11일 파나마에서 열리는 미주기구(OAS) 정상회의에 앞서 제재 철회를 촉구하는 국민 1000만 명 서명 운동을 벌였다. 그는 이 결과를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달할 예정이며 현재 약 900만명이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두로 대통령은 OAS를 미국이 아니라 중남미 국가들이 주도하는 방식으로 재편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그는 7일 대국민 연설에서 이번 OAS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제국주의와 미국이 우리 국가들의 내정에 간섭하는 일이 없도록 단결하고 독립성과 정체성을 추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볼리비아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 측도 이번 OAS 정상회의에서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제재 등에 대해 중남미 국가들이 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8일 차관보급 인사를 보내 마두로 대통령과 회담하는 등 OAS을 앞두고 베네수엘라와의 긴장 관계를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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