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9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4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75% 수준으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한은은 지난해 8월과 10월, 올해 3월 각각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다음은 한은이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전문이다.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1.75%)에서 유지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하였다.
세계경제를 보면, 미국에서는 회복세가 지속되고 유로지역에서도 개선 움직임이 이어졌으나 중국 등 신흥시장국의 성장세는 둔화되었다. 앞으로 세계경제는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나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신흥시장국의 성장세 약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받을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국내경제를 보면,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뚜렷이 회복되지 못한 가운데 수출이 석유제품 등의 단가하락 등에 기인하여 감소세를 지속하였으나 소비, 투자 등 내수는 개선되는 모습을 나타내었다. 고용 면에서는 실업률이 구직활동 증가 등으로 다소 높아졌으나 고용률은 취업자수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상승하였다. 앞으로 국내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나 GDP갭의 마이너스 상태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3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가격의 하락폭 축소에도 불구하고 농축수산물가격 하락 등으로 전월의 0.5%에서 0.4%로 낮아졌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근원인플레이션율은 공업제품가격의 오름세 둔화 등으로 전월의 2.3%에서 2.1%로 낮아졌다.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저유가의 영향 등으로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주택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오름세가 확대되었다.
금융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미 연준의 정책금리 조기인상 우려 완화,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입 등으로 장기시장금리가 하락하였으며 주가는 상승하였다. 원/달러 환율은 미 연준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 등에 따라 상승하였다가 반락하였으며 원/엔 환율도 상승 후 하락하였다. 은행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예년 수준을 상회하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는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안정기조가 유지되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이 과정에서 국제유가 및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 해외 위험요인, 경제 내의 유휴생산능력 추이, 가계부채 및 자본유출입 동향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다.
[매경닷컴 정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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