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서도 봄 테마주가 꿈틀거리고 있다. 매년 봄만 되면 꿈틀거리던 여행주와 레저주, 황사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올해도 몰리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작년 여행주 등이 부진했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더해지면 증시의 ‘봄의 법칙‘이 더 강하게 일어날 수 있다고 예상한다. 하지만 단순 테마주인만큼 해당 기업의 실적전망 등을 체크한 후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여행주는 이날 일제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들 종목은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각각 60.46%, 49.17% 뛰었다. 김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저와 저유가 등 외부 환경이 여행주에 긍정적인 상황”이라며 작년 상반기 여행주가 고전을 면치 못했던 점까지 고려하면 실적개선세가 뚜렷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나투어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8.76% 증가한 601억원, 모두투어는 59.64% 늘어난 265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야외활동이 본격화되면서 자전거·아웃도어 등 전통적일 레저 관련주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자전거 생산업체인 알톤스포츠는 지난 3월초 대비 주가가 11.50% 올랐다. 삼천리자전거와 이 회사 계열의 자전거 판매업체인 참좋은레져도 주가가 최근 상승중이다. 영원무역 등 아웃도어 의류 생산업체들도 최근 한 달동안 주가가 10% 이상 뛴 상태다.
매년 봄이 가까워지면 오르던 황사 관련주 역시 올해도 봄 테마주로서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방진 마스크 생산업체인 케이피엠테크와 웰크론 등은 지난달 초 대비 5~10% 상승했다. 실내용 공기청정기를 만드는 위닉스와 코웨이도 3월 초보다 각각 21.58%, 18.21% 상승했다.
물론 봄 테마주가 상승하고 있지만 성급한 ‘묻지마 투자는 위험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계절이 바뀌면서 주목을 받는 업종들의 주가 상승 흐름이 오랜 기간 지속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종목은 곧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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