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만에 조작드러난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은 무엇?

【 앵커멘트 】
과거 박종철 고문 치사사건은 사건 발생 닷새만에 정부의 조작사실이 드러나 우리사회에 큰 충격을 가져다 줬습니다.
당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선한빛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이른바 박종철 사건이 일어난 시기는 전두환 정권에 대한 저항이 커져가던 198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전두환 정권 말기인 1987년 1월14일,

경찰은 당시 서울대 학생이던 박종철 군을 불법으로 체포합니다.

경찰은 박 군을 서울 남영동 대공수사단 분실로 데려가 폭행과 고문을 했고 결국 박 군은 당일 사망했습니다.

경찰은 다음날 "박종철이 갑자기 억 소리를 지르며 쓰러져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합니다.

하지만 경찰의 거짓 발표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사건 발생 닷새만인 1월19일,

경찰은 물고문 사실을 시인하고 담당 수사경관 2명을 구속합니다.

그런데 사건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넉달이 지난 5월 18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정부의 사건 축소 의혹을 폭로합니다.

고문에 가담한 경관은 2명이 아니라 5명이었고, 대공 간부 3명이 사건을 축소 조작했다고 밝힌 겁니다.

당시 1, 2차 수사팀 말석 검사가 박상옥 대법관 후보였습니다.

결국 이듬해 1월까지경찰 총수를 비롯한 9명이 구속되면서 사건은 마무리됐습니다.

이 사건은 전국민적 공분을 일으켰고 1987년 6월 항쟁을 일으키는 촉매제가 됐습니다.

MBN뉴스 선한빛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