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형오의 시사 엿보기] 박근혜 대통령 오르고, 문재인 대표 지지율 떨어지고
입력 2015-04-06 17:14  | 수정 2015-04-07 11:13


정치인들은 여론조사나 지지율이라는게 크게 의미를 둘 것은 아니라고 말하지만, 민심을 읽는 지표로는 유용한 수단 가운데 하나임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지난 2주간의 하락세로 40%대를 위협받던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반등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긍정 평가는 41.8%, 부정평가는 51.1%를 나타냈습니다.

홍준표 경남지사의 무상급식 중단 여파로 주춤했지만, 리콴유 싱가포르 전 총리 조문외교 효과, 그리고 부정부패 척결 의지, 호남 KTX 개 통 등으로 지지율이 상승했습니다.


여기에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이 여야 지도부와 소통하는 모습을 보인 것도 작용했습니다.

집권 3년차에 박 대통령이 국정운영의 주도권을 쥘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걸까요?

이런 자신감은 오늘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세월호 인양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발언으로 이어졌습니다.

▶ 박근혜 / 대통령
- "인양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결론이 나면 실종자 가족과 전문가들의 의견과 여론을 수렴해 선체인양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입니다."

세월호 1주기를 맞아 다시 세월호 인양 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수천억 원의 비용이 드는데다, 인양 과정에서 추가 희생자가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양에 반대하는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나는 오히려 이렇게 되묻고 싶다.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과연 한명도 없는가.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침묵하고 있는가?"라고 되물었습니다.

만톤이나 되는 선체를 그대로 들어 올리는 게 기술적으로 어렵고, 비용이 최대 3천억 원까지 들고, 이 작업을 하다가 또 다른 희생이 날 수 있다는 반대 이유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세월호 유족들은 인양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진행된 삭발식 도중 XXX야, 당신 자식 잃고 나서 가슴에 묻어라. 가슴에 묻는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아나. 죽을 때까지 찢어지는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 것이다. 알지도 못하는 게 지껄이고 있나. 눈에 띄면 찢어 죽일 것”이라고 격한 말을 쏟아냈습니다.

이런 논란 속에 박 대통령이 세월호 인양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한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나 조건이 있습니다.

일단 기술적으로 선체 인양이 가능한지 전문가 검토 보고서를 봐야 하고, 또 이에 대한 여론조사도 물어야 한다는 겁니다.

선체 인양이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박 대통령은 논란 속에 침묵을 지키기보다는 적극적으로 논란 속으로 뛰어드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차기 대권 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지지율은 떨어졌습니다.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문 대표 지지율은 4·29재보선 지원을 둘러싼 당내 계파간 이견 표출로 22.3%까지 떨어졌습니다.

동교동계와 박지원 의원과 빚는 계파 지역 갈등이 문 대표를 지지율을 떨어뜨렸다는 분석입니다.



권노갑 상임고문은 오해가 있었다며 어제 문 대표를 만나려했지만, 동교동계의 반대로 1시간 전에 부랴부랴 약속을 취소했습니다.

사면초가에 몰린 문 대표로서는 뼈아픈 일이었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어제)
- "오늘 그냥 일정이 좀 조정이 됐을 뿐이고, 아마 형편되는대로 그런 자리가 마련될 겁니다."

▶ 인터뷰(☎) : 동교동계 핵심 관계자(어제)
- "선거는 아직 시작도 안 됐는데, 어떻게 내일모레 90세인 권노갑 고문 앞세워서 동교동 사람들이 현장에서 뛰어달라고 이런 말이…."

어제 아침 권노갑 고문과 회동이 무산됐지만,
그날 저녁에는 박지원 의원을 만났다는게 그마나 다행이었습니다.

만나기 전 문 대표와 박 의원의 말입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새정치연합 대표 (어제)
- "박지원 대표님과도 근일 간에 만나게 될 겁니다."

▶ 인터뷰(☎) : 박지원 / 새정치연합 의원 (어제)
- "그러면 문재인 대표와 만나느냐, 만날 거고…."

자신들보다는 먼저 박지원 의원을 만나라는 권노갑 고문의 조언을 문 대표가 받아들였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어쨌든, 문 대표는 박 의원을 만나 도움을 요청했고, 박 의원은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돕겠다고 했습니다.

이 만남으로 모든 것이 풀렸을까요?

내일 문재인 대표는 동교동계가 매주 화요일 하는 국립현충원 DJ 묘역 참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동교동계를 직접 만나 마음을 풀어주려 하는 모양입니다.

동교동계, 나아가 호남 민심이 보기에 문 대표가 바뀌었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한 행보를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문 대표 말대로 죽을 고비를 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문 대표는 이 고비를 넘길 수 있을까요?

김형오의 시사 엿보기였습니다.
[김형오 기자 / hokim@mbn.co.kr]
영상편집 : 신민희 PD, 이가영 사원

(2015년 3월 30일부터 4월 3일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무선전화(50%)와 유선전화(50%) 병행 RDD 방법으로 조사했고, 응답률은 전화면접 방식은 19.3%, 자동응답 방식은 4.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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