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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지친 사회에 따뜻한 위로를…창작뮤지컬 ‘레미제라블’
입력 2015-04-06 15:02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한국판 뮤지컬 ‘레미제라블이 다시 돌아왔다. 세계적인 명작에 대한 기대감을 모두 채우기엔 아쉬움이 남지만 지친 사회에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자 하는 진심이 오롯이 전해진다. 당장 보다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공연이다.
지난 31일 서울 나루아트센터에서 창작뮤지컬 ‘레미제라블의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장작 100분이 넘는 전막 공연을 통해 그 베일이 벗겨졌다.
대문호 빅토르위고의 고전소설 ‘레미제라블은 그동안 연극과 영화, 뮤지컬 등 다양한 형태로 재탄생됐다. 원작에서는 역사와 사랑, 휴머니즘 등 많은 메시지가 녹아있지만 한국판에서는 보다 가족극의 요소가 부각된다.
2008년 초연 이후 약 8년만, 라이센스 뮤지컬에서 느껴지는 화려한 웅장함 보다는 ‘창작 뮤지컬만의 소박함이 짙게 느껴진다.
영상과 적절히 조합시킨 무대 연출에 다채로운 세트구성은 기대 이상이며 역동적이 안무와 귀에 익은 넘버들은 신선하게 업그레이드 됐다. 시민혁명을 배경으로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누구나 봐도 쉽게 알 수 있는 주요 사건을 중심으로 다뤄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빠른 스토리 전개와 다양한 음악들의 조화로 편안한 구성력을 뽐낸다.
이제 막 막이 오른 만큼 배우들의 호흡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충분히 보완 가능한 정도다.
주인공인 ‘장 발장 역에는 2008년 초연부터 함께해온 권한준이 맡았으며, 그를 쫓는 집념의 형사 ‘자베르 역에는 공연과 방송계를 넘나들며 활동 중인 정찬우가 맡았다. 코제트와 코제트의 유일한 친구 에포닌의 사랑을 받는 로맨티스트 혁명가 ‘마리우스 역으로는 아이돌‘A-JAX의 형곤이 맡아 열연을 펼친다.
김광석 노래로 만들어진 창작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의 작가 겸 연출 김재한의 합류로 섬세한 감정 전달과 과감한 표현력을 더했고, 황태승 작곡가의 클래식한 음악과 테크널러지적인 음악의 절묘한 조화로 한층 풍부하고 새로워졌다.
충격적인 사건 사고가 난무하는 요즘, 그래도 우리 사회가 다시 한 번 힘을 내 행복한 삶을 살고자 노력해야 함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오는 30일까지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공연된다.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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