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 시위가 끊이지 않는 브라질에서 경찰이 쏜 총에 10세 소년이 숨진 사건을 계기로 시위가 가속화되고 있다.
5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사흘전 리우데자네이루 빈민가에서 경찰이 범죄조직을 소탕하는 과정에서 에두아르도 예수스 페레이라(10)가 머리에 총을 맞아 사망했다. 소년 사망에 주민들은 코파카바나 해변과 길거리로 뛰쳐나와 시위를 벌였다. 그 과정에서 경찰측은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가스를 동원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은 브라질의 성장 정책 이면에 숨어있는 문제점이 가시화 된 것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브라질은 마이너스 성장 우려와 높은 인플레이션 등으로 난국에 빠져 있다. 브라질 정부는 긴축재정을 주장하면서도 2016년 리우 올림픽 공사 비용으로 당초 예상보다 많은 예산을 투입하면서 휘청거리고 있다. 브라질 경찰은 내년 올림픽을 개최하는 리우 인근의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빈민가 등에 경찰 인력을 보강했다.
문제는 지역 범죄조직과의 갈등이 깊어져 폭력 사태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 몇주 동안 범죄조직에 의해 시민이 숨지거나 동료를 잃은 경찰들은 평소보다 경계심이 극대화됐다. 총을 쏜 경찰도 소년의 손에 들린 휴대전화를 총으로 오인하고 총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년의 어머니는 총격전은 없었다. 오로지 내 아들을 죽인 그 한방의 총성만 들었다”며 자신의 아들이 마약밀매와 관계없다고 강조했다.
소년의 사망으로 시민들이 분노하자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철저한 조사를 통해 책임자를 처벌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브라질 국민들은 이미 호세프 정권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 최근 여론조사기관 MDA에 따르면 호세프 대통령 탄핵에 국민의 60%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슬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