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산불이 휩쓸고 간 자리…병든 나무에 재만 '풀풀'
입력 2015-04-05 19:40  | 수정 2015-04-06 08:02
【 앵커멘트 】
모처럼 대지를 적시는 단비가 내렸지만, 여전히 가뭄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이렇게 건조한 봄철에는 산불이 나기 쉬워 특히 주의가 필요한데요.
지난달에만 전국적으로 250여 건의 산불이 발생해 34년 만에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산불이 지나간 현장, 불은 꺼졌지만 당장 어떤 문제가 남았는지 먼저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무섭게 번지는 불길.

순식간에 산 길을 타고 뻗어나가는 불길을 잡으려고 애써보지만, 속수무책입니다.

두달 전 산불이 지나간 강원도 삼척의 산골마을을 찾아갔습니다.


사방을 둘러싼 나무, 유독 노란색 소나무 잎이 눈에 띕니다.

고온으로 뿌리가 다쳐 열상을 입은 건데 이렇게 2년이 지나면 나무는 죽습니다.

곳곳에는 타다 남은 나무토막도 여기저기.

▶ 스탠딩 : 정수정 / 기자
- "불이 난지 한달이 지났지만 이곳에는 아직도 재가 흩날리고 탄 냄새가 심하게 나고 있습니다."

흙은 먼저처럼 여기저기 날라다니고, 주민들은 재로 인한 호흡기 질환을 호소합니다.

▶ 인터뷰 : 정인덕 / 마을 주민
- "바람이 많이 불다 보니까 황사현상 같은 게 많이 발생하고 있어요. 창틀이나 이런 데 검은 잿가루가 날라오기도 하고…."

비가 많이 오는 여름에는 혹시 산사태라도 날까 걱정입니다.

▶ 인터뷰 : 권진오 / 국립산림과학원 박사
- "정상적인 흙은 물기를 머무르고 단단하게 표면을 잡아주는 기능이 있는데 고온에 노출된 경우는 그런 기능이 파괴됩니다."

지난 한해 동안 일어난 산불은 492건,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올해만 벌써 307건의 산불이 났습니다.

산림청은 지난달 4단계 산불 경보 중 세 번째로 높은 '경계'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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