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스팩 합병 전성시대
입력 2015-04-05 17:01  | 수정 2015-04-05 20:12
지난 한 달 동안 무려 7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이 합병하며 역대 최대 규모의 활황을 맞았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합병한 스팩이 총 7개로 3월 한 달간 합병을 결의한 스팩과 동일하다. 이달부터 스팩과 합병을 통해 상장하는 회사도 지정감사를 받아야 해 이를 피하려는 증권사들이 합병을 서둘렀기 때문이다.
지난달 합병을 결의한 스팩은 대우스팩2호(선바이오), 현대드림2호스팩(심엔터테인먼트), NH스팩3호(글로벌텍스프리), KB제4호스팩(액션스퀘어), KB제3호스팩(프로스테믹스), 하나머스트3호스팩(판도라티비) 등이다.
스팩 발기인으로 참여한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지난달 31일까지 어떻게든 합병하기 위해 밤을 새워가며 작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지정감사 여파로 스팩 합병 결의가 당분간 소강 상태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팩과 합병하는 비상장사들은 분기나 반기 보고서를 토대로 지정감사를 받아야 합병을 신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1분기 실적으로 지정감사를 신청하려는 회사들은 사업보고서가 나오는 4~5월에나 지정감사를 신청할 수 있고, 감사에도 1~2개월이 소요된다.
스팩과 합병하는 기업에까지 지정감사를 의무화하는 것에 대해 불합리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한 증권사 임원은 "증권사가 발기인으로 자기 자본을 스팩에 투입하고 합병한 후에도 1년간 보호예수를 해야 하는데 부실한 기업을 스팩과 상장시킨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금융당국이 규정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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