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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캅 복귀 D-8…폴란드 “위대한 노장이 온다”
입력 2015-04-04 16:34  | 수정 2015-04-04 16:36
크로캅(오른쪽)과 곤자가(왼쪽)가 ‘UFC 파이트 나이트 64’ 메인이벤트에서 대결한다. 사진=UFC 트위터 공식계정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크로캅이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2012 K-1 월드그랑프리 챔피언 미르코 필리포비치(41·크로아티아)의 UFC 복귀전이 8일 앞으로 다가왔다. 크로캅 경기가 열리는 폴란드 언론이 환영의 뜻을 밝혔다.
폴란드 매체 ‘스포르토베 파크티는 4일(이하 한국시간) ‘위대한 노장이 복귀한다는 제목의 크로캅 특집 기사를 보도했다. 크로캅은 12일 오전 4시 폴란드 ‘크라쿠프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64의 메인이벤트를 장식한다.
크로캅은 2008 베이징올림픽 유도 +100kg 금메달리스트 이시이 사토시(29·일본)를 잇달아 이기는 등 종합격투기(MMA) 선수로 값진 2014년을 보냈다”고 평가한 해당 매체는 지난 12월 31일 2차전에서 이시이를 TKO 시킨 헤드 킥에 이은 펀치 공격으로 여전히 전성기를 연상시키는 무언가가 있음을 입증했다”고 호평했다.
2003~2007년 국회의원을 지내는 등 크로캅은 크로아티아 국가 전체의 자랑이었다. ‘UFC 파이트 나이트 64가 열리는 크라쿠프에 많은 크로아티아인이 운집할 것이 확실시된다”고 전망한 ‘스포르토베 파크티는 어느덧 40세를 넘은 크로캅은 MMA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여전히 상대를 위협할 수 있고 보는 이를 흥분시킬 수 있는 존재”라고 강조했다.
크로캅의 UFC 복귀전 상대는 헤비급(-120kg) 14위 가브리에우 곤자가(36·브라질)다. UFC 70의 헤비급 도전자결정전에서 1라운드 4분 51초 만에 헤드 킥으로 KO패를 당한 바 있다. 1999 K-1 월드그랑프리 준우승이라는 최정상급 킥복싱 경력을 자랑했던 크로캅이 그래플링 전문가 곤자가에게 다름 아닌 입식 타격으로 무너진 것은 그야말로 일대 사건이었다. MMA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이변으로도 꼽힌다.
예정대로 곤자가와 재대결한다면 크로캅은 1261일 만에 UFC에 출전한다. UFC 137 메인카드 제3경기에서 헤비급 10위 로이 넬슨(39·미국)에게 3라운드 1분 30초 만에 TKO로 진 것이 마지막이었다.
UFC에서 크로캅의 성적은 10전 4승 6패. 일본 프라이드에서 2006년 무제한급 월드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하는 등 24전 18승 2무 4패를 기록하며 MMA 세계 이인자로 군림했던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크로캅(왼쪽)이 프라이드 시절 고이즈미 준이치로(오른쪽) 당시 일본 총리의 관저를 방문하여 글러브를 끼고 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일본 도쿄)=AFPBBNews=News1
넬슨전 패배를 끝으로 UFC를 떠난 크로캅은 9년 만에 킥복싱에 복귀함과 동시에 MMA도 병행했다. 킥복싱 선수로는 2002년부터의 4연승에 더해 10연승을 구가하는 등 최근 12전 11승 1패의 호조였다. 이 과정에서 전성기에도 이루지 못했던 K-1 월드그랑프리 제패의 꿈도 이뤘다.
MMA에서는 근래 4전 3승 1패다. 그러나 ‘1패가 과거부터 약점으로 지적됐던 유술 방어 때문이라는 것은 부정적이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2013년 11월 8일 개최된 ‘레전드 파이트 쇼 2라는 대회에서 알렉세이 올레이니크(38·러시아)에게 1라운드 4분42초 만에 ‘스카프 홀드 헤드록이라는 조르기 기술에 항복했다.
곤자가와의 1차전에서도 크로캅은 KO 당하기 전까지 그래플링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그라운드에서 불리한 위치에 몰린 후 숱한 팔꿈치 공격에 일방적으로 맞았다. 곤자가는 2006 세계주짓수선수권대회 검은 띠 부분 울트라헤비급(+100.5kg) 금메달리스트다.
곤자가는 타이틀전까지 치렀던 전성기와는 거리가 있으나 여전히 체급 15위 안에 드는 무시할 수 없는 선수다. 그래플링 약점이 여전한 크로캅이 2913일 만의 재대결에서 설욕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크로캅 헌정 연상.
[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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