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집중취재] 서민울리는 '휴대폰 깡' 기승
입력 2007-06-26 20:12  | 수정 2007-06-27 17:32
일부 휴대전화 대리점들이 휴대전화 구입을 빙자한 '깡'을 통해 이익을 남기고 있습니다.
휴대전화를 팔고 다시 거둬들이는 수법으로 비싼 수수료를 받아내 서민들의 주머니를 털고 있다고 합니다.
이권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용산의 한 휴대전화 판매 대리점.

휴대전화를 이용해 현금을 돌려쓸 수 있냐고 묻자 머뭇거리다 얼마나 필요하냐고 되묻습니다.

인터뷰 : 휴대전화 판매업자
(휴대폰깡 안되나요?)
-"그건 안됩니다."
(근처에 되는 곳은 없나요?)
-"아니, 얼마나 금액이 필요하신데요?"
(한 70만원 정도)"

또 다른 곳도 휴대전화를 이용해 현금을 마련할 수 없냐고 묻자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 휴대전화 판매업자
(사서 바로 팔고 현금으로 받을 수 있나요?)
-"할부결제 하실거죠?"
(예)
-"가능하실 것 같은데요"

한술 더 떠 통신사들이 주는 판매장려금을 이용해 돈을 더 많이 받는 방법을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곳도 있습니다.


인터뷰 : 휴대전화 판매업자
-"보조금이 많이 나오는 모델이 있을 거 아니에요. 그런데 그것으로 선택하실 경우에는 깡을 더 많이 해드리죠. 왜? 그걸로 할부를 하게 되면 그만큼 리베이트(보조금)가 많이 나오니까요. 그 리베이트(보조금) 생각해서 기계 값을 잡아드리는 거니까."

이처럼 일부 휴대전화 판매 대리점들은 신용 카드로 휴대전화를 산 뒤 곧바로 그것을 팔아서 현금으로 돌려쓰는 일명 '휴대폰 깡'을 해주고 있습니다.

특히 이동통신사들은 이같은 불법 거래를 막기 위해 개인의 휴대전화 구입량과 의무사용기간을 두고 있지만 이마저 무용지물입니다.

인터뷰 : 휴대전화 판매업자
-"4대까지 해줄 수 있는데 잘 안해줘요. 왜? 명의도용이나 대포나 그런것을 의심하기 때문에 2대 정도 해주고 또 하루 지나서 2대 정도 해주고 그렇게 많이 해주는 편이예요. 한번에 4대하면 의심해요."

하지만 '휴대폰깡' 업자들은 수수료 형식으로 미리 돈을 떼낸 뒤 나머지 금액을 내줍니다.

인터뷰 : 휴대전화 판매업자
-"최대로 30만원까지 가능해요. 한 대당."
(그렇게해서 120만원 까지요?)
-"네."

휴대전화의 가격은 약 50만원.

급하게 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40%에 달하는 선이자를 물리는 것입니다.

이동통신사들의 소홀한 관리와 일부 휴대전화 판매 대리점들의 몰지각한 행동이 서민들의 주머니를 털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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