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이슈메이커’ 박주영 뜨니…달콤한 승리에 관중몰이까지
입력 2015-04-04 15:52  | 수정 2015-04-04 16:01
박주영은 4일 K리그 클래식 제주전을 통해 2409일 만의 복귀 무대를 가졌다. 후반 43분 에벨톤의 결승골에 간접적으로 기여하며 서울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상암)=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이상철 기자] 박주영(서울)은 여전히 이슈메이커였다. 4일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서울-제주전은 박주영을 위한 ‘단독 무대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박주영이 도배했다.
취재진부터 붐볐다. 2409일 만에 K리그 복귀 무대를 취재하기 위해 하나둘씩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A매치를 방불케 하는 취재 열기였다.
박주영은 며칠 전부터 화제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가등록 된 상태의 박주영은 ITC(국제이적동의서) 발급으로 마침내 K리그를 뛸 자격을 갖췄다. 박주영도 복귀전을 하루 앞두고 가진 인터뷰서 자신감 넘치는 발언으로 의지를 다졌다.
박주영의 몸 상태는 100%가 아니다. 선발로 뛰기도 힘들었다. 그러나 박주영이라는 이름값과 기대치가 있었다. 짧은 시간일지라도 얼마나 어떤 활약을 펼칠 지가 관심을 모았다.
시계를 거꾸로 돌려보자. 10년 전,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열광의 도가니였다. 박주영이라는 거물이 데뷔했던 2005년 3월 9일에는 2만4863명의 관중이 찾았다. 주말이 아닌 평일(수요일)에 열린 경기였던 걸 감안하면, 엄청난 관중몰이였다. 박주영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팬은 열광했다. 그 이후 그가 가는 곳마다 구름 관중이 몰렸다.
10년 전만큼은 아닐지언정 그를 향한 관심은 여전히 뜨거웠다. 2만2155명이 이날 관중석에서 박주영을 지켜봤다. 지난달 14일 서울의 홈 개막전(3만2516명)에 비해 적으나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지난 3년간 서울의 두 번째 홈경기보다 많은 숫자다. 2013년과 2014년의 두 번째 홈경기 관중은 각각 1만6163명과 1만6460명이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박주영이 김현성을 대신해 교체 투입되자, 서울 팬은 열렬한 박수와 함께 그를 환영했다. 박주영에게 볼이 향할 때마다 환호성이 일제히 터질 정도였다.
서울로선 잔칫상이었다. 박주영 효과를 톡톡히 봤다. 단조롭고 답답하던 공격도 한결 예리해졌다. 에벨톤, 몰리나 등이 힘을 냈다. 후반 44분 에벨톤의 결승골에서도 박주영이 간접적으로 기여했다. 박주영과 공중볼을 다투던 정다훤의 헤딩 클리어가 골포스트를 맞추며 에벨톤에게 ‘완벽한 어시스트가 됐다. 서울은 1-0으로 이기며 첫 승과 함꼐 3연패 사슬도 끊었다. 비록 박주영의 골이 없었을 따름이지, 희망을 엿본 서울이었다.
[rok1954@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