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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인절스 좌완 선발 히니, 잘 던지고도 마이너행
입력 2015-04-04 15:32  | 수정 2015-04-05 09:48
좌완 투수 앤드류 히니는 4일(한국시간) 시범경기에서 호투하고도 선발 경쟁에서 밀리며 트리플A에서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사진= MLB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LA에인절스 좌완 투수 앤드류 히니가 잘 던지고도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에인절스 구단은 4일(한국시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다저스와의 시범경기를 마친 뒤 히니를 포함, 내야수 조시 러틀레지, 그랜트 그린, 카일 쿠비차를 트리플A로 내린다고 밝혔다.
이들은 5일 LA다저스와의 마지막 시범경기에 합류하지 않고 마이너리그 캠프로 다시 향해 트리플A 시즌 개막을 준비한다.
히니의 경우 이날 경기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했음에도 개막 로테이션 진입에 실패했다.
이날 에인절스 선발로 나온 히니는 5 1/3이닝 무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1회 몸에 맞는 공과 볼넷 2개를 내주며 2사 만루에 몰린 게 유일한 위기였다. 그나마 그것도 야스마니 그랜달을 중견수 높이 뜬공으로 잡으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히니를 상대로 1볼넷 1삼진을 기록한 스캇 반 슬라이크는 공이 같은 곳으로 두 번 들어오는 것을 보지 못했다”며 상대하기 어려운 투수였다고 털어놨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1회 이후 안정을 되찾았다. 그 이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며 타격 부진의 원인으로 히니를 지목했다.
마이크 소시아 에인절스 감독은 1회 이후 빠르게 조정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칭찬했다. 지난 한 주 열심히 연습했다. 불펜에서 훈련을 했는데 특히 투구 동작과 박자를 집중적으로 연구했다”며 이날 호투는 노력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1회 몸쪽 바깥쪽이 모두 제대로 공이 들어가지 못했다. 한쪽을 택해 패스트볼부터 제대로 던지려고 했다”며 1회 위기에서 벗어난 비결을 설명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시범경기에서 19이닝을 던져 16탈삼진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했던 그는 이날 투구로 에인절스 팬들 앞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한 번의 호투로 25인 명단에 들어갈 수는 없었다. 에인절스는 개막전 선발 제러드 위버를 비롯, C.J. 윌슨, 맷 슈메이커, 헥터 산티아고의 4인 로테이션으로 시즌 개막을 맞는다. 시애틀과 개막 3연전 뒤 휴식일이 있는 일정 때문에 가능한 운영이다. 14일부터 16일까지 알링턴에서 열리는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 3연전이 되어서야 5선발이 필요하다.
히니는 무릎 부상에서 회복 중인 가렛 리처즈가 이때까지 돌아오지 못하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소시아 감독은 히니를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그가 이번 시즌 내 메이저리그에서 선발로 나오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히니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다. 오늘 같은 모습을 계속 보여준다면 결국은 이곳(메이저리그)에 오게 될 것이다. 내 자신을 믿는다”며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게 될 날이 올 것이라는 믿음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메이저리그 7경기(선발 5경기)에 등판, 29 1/3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5.83 7볼넷 20탈삼진을 기록한 히니는 지난겨울 다저스로 트레이드된 뒤 다시 에인절스로 트레이드됐다.
그는 그저 ‘흥분된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다. 다저스로 갔을 때도 흥분됐고, 에인절스로 왔을 때도 흥분됐다. 다저스와 붙어 흥분되기는 첫 대결(3월 20일, 3 1/3이닝 7피안타 1볼넷 3탈삼진 6실점) 때만 못했다”며 ‘서류상 잠시 머물렀던 친정팀과 붙은 소감을 전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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