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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 이승엽, ‘양신’에 한 걸음 더 전진
입력 2015-04-03 21:48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원익 기자] 이승엽이 통산 2번째 3300루타를 달성하며 ‘양신의 기록들에 한 발 자국 더 다가섰다.
이승엽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2회에 이어 7회도 안타를 신고, 통산 3300루타를 달성했다. 양준혁(은퇴)에 이은 역대 2번째 기록이었다.
2회 1사 주자없는 상황 첫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낸 이승엽은 7회 세 번째 타석,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도 멀티히트를 완성하며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삼성은 연장 10회 나온 박한이의 결승타에 힘입어 7-3으로 승리했다.
부상여파는 없었다. 앞서 이승엽은 우천으로 취소된 2일 수원 kt전에 앞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같은 구장에서 열린 1일 경기서 4회 우월 2타점 3루타를 날린 뒤 3루로 진루하던 중에 오른쪽 허벅지에 통증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특히 투혼도 인상적이었다. 이날도 이승엽은 허벅지 상태가 완벽하지는 않은 듯 베이스러닝을 할 때 다소 불편한 모습이었고, 결국7회 멀티히트 이후 교체됐다.
불혹의 나이에 건재를 증명한 이승엽은 올해 여러 대기록을 사정권에 두고 있다. 391홈런으로 통산 400호까지 단 9개만을 남겨뒀다. 역대 2번째 통산 1300타점(1208타점)과 1200득점(1116득점) 돌파 역시 쉽지 않지만 지난해 페이스라면 시즌 막바지에 달성할 수 있다.
이날 이승엽은 타자들의 각종 통산 기록을 대부분 보유하고 있는 ‘기록의 사나이 양준혁의 기록들에도 한 발자국 더 다가갔다. 물론 올해 안에 이승엽이 양준혁의 통산 1위 기록들을 넘는 것은 쉽지 않다. 양준혁은 통산 루타(3879루타)는 물론 타점과 득점 등의 기록 모두에서 아직 격차가 있는 1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이승엽이 이런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한다면 불가침의 영역이었던 양준혁의 기록들을 수년 내 돌파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불혹의 나이에 이승엽이 보여준 투혼의 3300루타는 그 예고편으로 읽힐 수도 있었다. ‘살아있는 전설 이승엽이 KBO리그의 전설에 한 발자국 더 전진했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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