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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KIA-‘10위’ kt, 방패의 ‘격’이 달랐다
입력 2015-04-03 21:41 
KIA는 3일 최희섭의 홈런 두 방에 힘입어 kt를 꺾고 4연승을 내달렸다. 단독 선두도 유지했다. 사진(수원)=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는 극과 극이다. 순위부터 9계단 차이가 난다. KIA는 1위, kt는 10위다.
김기태 KIA 감독은 시즌 초반이긴 해도 단독 1위라는 말에 웃기만 했다.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으나 마냥 싫진 않아했다. 반면, 조범현 kt 감독은 표정이 어둡기만 했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신생구단에게 녹록치 않은 프로의 높은 벽이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그래도 KIA 정도는 해볼 만하지 않겠냐”라는 게 kt 선수단의 반응이었다. 그러나 ‘막내가 덤비기에 ‘형은 센 상대였다. 시범경기에서도 2번 싸워 모두 졌다.
물론, KIA는 한 발을 뺐다. 김기태 감독은 팀 평균자책점이 1위지만 팀 타율은 하위권이다”라고 말했다. kt와 정반대다. KIA는 팀 평균자책점이 2.33으로 가장 짠물 투구를 자랑했다. kt는 7.41로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5점대 이상이다.
흥미롭게 팀 타율도 대조적이다. KIA가 2할3푼9리로 밑에서 세 번째(8위)인 반면, kt는 2할7푼9리로 위에서 세 번째(3위)다. 마운드와 배트의 무게감이 다른 두 팀이었다. 즉, 창과 방패의 싸움이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여니 방패의 격이 달랐다. 창 또한 ‘진짜 방패를 만나니 그 예리함이 판가름 났다.

kt의 창은 KIA의 방패에 그저 흠집만 낼 뿐이었다. 양현종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3회 무사 3루-4회 1사 1,2루-6회 2사 1,2루-7회 2사 2루 등 네 차례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누구도 결정타를 치지 못했다.
‘무적의 양현종이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만만하지 않은 KIA의 높은 마운드였다. 바통을 이어받은 박준표가 볼넷과 사구에 이어 폭투까지 범하며 1사 2,3루에 놓였지만 kt에게 ‘희망고문만 했을 따름이다. 앤디 마르테와 김상현, kt의 중심타선을 상대로 1루수 뜬공과 삼진으로 가볍게 처리했다.
KIA의 양현종이 3일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그는 7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진(수원)=옥영화 기자
반면, KIA의 창은 예리했다. 김기태 감독이 겸손을 떨 정도가 아니었다. kt를 만나 물이 오를대로 올랐다. 장단 12안타와 6볼넷을 묶어 5점을 뽑았다. 이번에도 거포군단의 위용을 뽐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최희섭이 아치를 그렸다. 한 개만 치라던 조범현 감독의 당부를 잊은 두 방이었다.
KIA도 찬스 무산이 많았다. 5회 무사 1,2루-7회 2사 만루-8회 2사 1,2루-9회 2사 2,3루 기회를 놓쳤다. 그러나 꼭 필요할 때는 터졌다. kt와는 분명 달랐다. 최희섭이라는 해결사도 건재했다. 5-0 승리와 4연승을 내달렸다. 순위도 아직까지 맨 위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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