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은 한국의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 해커톤을 통한 마케팅파트너프로그램(MPP·페이스북의 벤처·스타트업 지원책)에 참여시키는 것도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의 뛰어난 엔지니어를 세상에 알리려는 취지 때문이다.”
조용범 페이스북코리아 대표는 3일 페이스북 해커톤이 열린 서울 건국대 교육연수원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해커톤에 모인 30~40명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은 24시간동안 혁신적인 마케팅 솔루션을 개발하고 4일 아침 6시 프로토타입(시제품·솔루션)을 발표한다. 총 8팀이 참여했고 사업성이 뛰어난 3팀에게는 마케팅파트너프로그램 참가 자격을 준다. 마케팅파트너프로그램에 참여하면 페이스북의 전문가들이 솔루션 개발부터 테스트, 효과 측정 및 사업모델 수립까지 단계별 컨설팅을 제공한다.
해커톤은 페이스북을 상징하는 사내 행사다. 틀을 깨는 창의적인 사고에 기반해 정해진 시간동안 프로그램을 개발해내도록 독려한다. 해커톤을 통해 ‘좋아요버튼이 생겼고 아시아권 유저들을 위한 ‘음력 생일입력이 생겨난 바 있다.
키란 라그하반 아시아태평양 MPP총괄은 페이스북이 아시아태평양 국가 중 한국을 주시하고 있다”며 해외에서 공부한 엔지니어들이 한국에서 창업을 하고 정부도 이를 적극 장려한다는 점에서 (페이스북이) 도움을 줄 부분이 많을 것이란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해커톤에는 페이스북 본사에서 온 소프트웨어엔지니어 4명도 참여해 한국 개발자들의 작업을 돕는다. 라그하반 총괄은 페이스북을 통하면 어떤 유저가 광고를 보고, 클릭하고 구매했는지 파악이 가능하다. 개발자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자사의 광고 기술(애드테크)을 보다 정교하게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대표도 글로벌 애드테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단 견해를 보였다. 그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인물DB를 모아 적정 타겟에게 광고를 노출하는 기술 회사들이 각광받고 있다”며 이 분야를 인수합병하려는 플랫폼 기업의 경쟁도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이 눈여겨 보고 있는 마케팅 툴은 비디오콘텐츠다. 라그하반 총괄은 사람들은 TV를 보며 페이스북을 같이한다. 방송 콘텐츠 사업자는 자사 시청자의 특성을 페이스북 이용자 행태를 통해 빠르고 정확하게 받아볼 수 있게 됐다”며 비디오가 차세대 마케팅 툴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페이스북코리아는 해커톤에 앞서 한국의 창조경제 기조에 따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지원을 비롯해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운영 중인 민관협력형 창업지원 프로그램 ‘글로벌 K스타트업의 회원이 됐다고 발표했다. 이 연합체에는 구글과 퀄컴도 참여 중이다. 조용범 사장은 혁신의 가치를 공유하는 전도유망한 한국 스타트업이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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