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층간소음 잡은 `조용한` 아파트 봇물
입력 2015-04-02 17:15  | 수정 2015-07-14 14:51
최근 국민권익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9명이 층간소음으로 고통을 받는 것으로 알려질 정도로 층간소음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로 부상하자 건설사들이 잇달아 이를 최소화하는 새로운 설계의 아파트를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특허를 받은 차감재를 활용하거나 배관 설계를 바꾸는 등 갖가지 방법으로 층간소음 관련 정부 규제보다도 한층 더 강화된 소음 완화 설계를 선보여 예비 수요자들의 발길을 모으는 데 주력하고 있다.
2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이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이는 서울 중랑구 묵동 'e편한세상 화랑대'와 북아현뉴타운 'e편한세상 신촌'에는 이 회사가 자체 개발해 특허를 받은 층간소음 저감기술이 적용된다. e편한세상 화랑대에는 국내 아파트에 사용되는 제품 중 가장 두꺼운 60㎜의 바닥 차음재가 설치된다. 과거 아파트의 경우 차음재 두께가 20㎜, 최근 분양한 아파트도 30㎜가 대부분인 것과 비교하면 최고 세 배 더 두꺼운 셈이다.
e편한세상 화랑대는 지하 4층~지상 최고 25층 12개동에 전용면적 59~96㎡ 총 719가구로 구성되며 이 중 302가구가 다음달 일반분양된다. 서울 지하철 6·7호선 환승역인 태릉입구역과 6호선 화랑대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더블역세권'에 입지해 있다.

이달 중 공급되는 e편한세상 신촌은 지하 5층~지상 34층 22개동, 총 2010가구 규모로 이 중 아파트 625가구와 오피스텔 100실이 일반분양분으로 나온다.
층간소음은 거실과 방에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방은 조용해도 화장실에서는 윗집에서 나는 소리가 그대로 들리는 경우가 많은데,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서 분양 중인 3658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인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는 층별로 특수 배관공법을 적용해 위층에서 생기는 화장실 물 소리를 원천 차단했다.
요진건설산업의 '일산 요진 와이시티'는 법정 기준보다 70㎜ 더 두꺼운 250㎜의 콘크리트 슬래브와 30㎜ 완충재를 시공해 층간소음을 최소화했다.
경기 고양 원흥지구의 첫 민간 분양단지로 이달 중 공급되는 '고양 원흥 호반베르디움'도 가구 내 층간소음을 줄이는 저감재가 시공됐다.
전용면적 69~101㎡ 총 967가구로 흥도초, 도래울중, 도래울고가 인접해 통학이 편리하다.
이들 단지에는 차감재가 기존보다 더 투입되거나 특화설계가 적용된 만큼 설계비와 시공비가 일반 아파트보다 많이 들어간다. 하지만 분양 흥행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앞으로 입주민들의 만족도를 높여 단지 몸값도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에 건설사들은 앞다퉈 층간소음 절감에 공을 들이고 있다.
태전 아이파크 분양 관계자는 "입주자를 위한 서비스 차원에서 층간소음 저감 설계를 적용하는 것"이라며 "소음에 민감하거나 어린 자녀를 둔 수요자들을 겨냥했다"고 설명했다.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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