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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진균 KBA 사무국장 “비리 덮어온 부회장-전무이사 용퇴하라”
입력 2015-04-02 15:26 
나진균 대한야구협회 사무국장(오른쪽)이 2일 오후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서울 양재동)=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양재동) 강윤지 기자] 집행부간 알력으로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는 대한야구협회(KBA)의 나진균 사무국장이 이번 갈등에 대해 입을 열었다.
나진균 사무국장은 2일 오후 서울 양재동 The K 호텔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김종업 협회 실무 부회장과 윤정현 전무이사의 비위사실을 폭로하며 이들의 용퇴를 촉구했다.
사무국장 측은 기자회견 서두서 야구협회의 내부 비리를 대한체육회에 고발해서 체육계의 자체적인 개혁,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며 체육계 스스로 개혁하려고 하는 자정 노력을 믿었다. 그런데 야구협회는 지금 잘못된 것을 바로잡자고 하는 한 인간의 양심을 짓밟고 있다. 반성은 커녕 자신들의 잘못을 가리고자 사문서 위조, 업무 방해라는 죄를 뒤집어 씌우고 있다. 부정입학이라는 어마어마한 날조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진균 사무국장은 현재 정상적으로 근무하고 있다. 출근 투쟁이나 대기발령상태도 아니다. 대기발령은 효력도 없는 것이지만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오늘은 휴가원을 제출하고 조퇴한 것”이라며 사실 대기발령조차도 참담했다. 이병석 회장이 사퇴한 다음날 아침에 협회서 바로 통보서를 날렸다. 조직적으로 준비된 시나리오라고 본다. 회장이 사퇴하면 60일 내 후임 회장을 선출하게 돼 있는데 이를 사무국장이 주도하게 돼 있다”며 대기발령은 조직적으로 이뤄진 ‘물타기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 사무국장은 이어 작년 2월 협회 일부 직원이 검찰 압수 수색을 받았고, 그 이후 최초로 외부 회계 감사를 받았다. 여기서 2억 800만원이 횡령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누가 저지른 것인지에 대한 내부 조사가 전혀 없었다”며 협회 임원들은 내가 선수로 활약할 당시 감독, 심판으로 활약한 대선배들이라 끝까지 붙잡고 싶었다. 그러나 나에게 돌아온 것은 폭행이고 심지어는 ‘그 돈이 네 돈이냐는 말까지 들었다.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대한야구협회와 아마 야구를 위해서 더 이상 이렇게 더럽고 추잡한 것을 물려줄 수는 없다는 생각에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나 사무국장은 고교 주말리그 입장권에는 일련번호가 없다. 지난 10여 년간 이런 입장권을 통해 상당한 횡령이 이뤄졌을 것으로 추측된다. 또 공인구 구매에서도 으레 작성돼야 할 물품 관리 대장이 협회에는 없다. 이 공들을 빼돌려 인터넷에서 공을 판매하고 있다”면서 이런 부분들이 협회 내에서 자행돼 왔고 전혀 관리가 되지 않았다.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는 준공공단체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구협회의 ‘사문서 위조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대학 입시 준비생이 공부 못하면 대학 입시 때 성적 증명서를 안 끊어주나? 다 끊어줘야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허위 사실로 고소했고 증거자료도 다 제출했다. 법적 결과가 나오는 것 보고 누가 잘못했는지 그 때 가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동석한 자문 변호사는 법을 조금만 공부하면 알겠지만 ‘사문서 위조는 권한 없는 자가 했을 때의 일”을 뜻한다. 이는 명백한 ‘물타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나 사무국장은 김종업 부회장과 윤정현 전무이사는 용퇴하라”며 후배들에게 이런 것들을 전가하지 말고 야구인들을 더 이상 추잡하게 만들지 말라. 용퇴할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고 두 임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나 사무국장은 마지막으로 대한야구협회는 이제 변해야 한다. 내가 앞장서겠다. 바로 설 때까지 계속 밀고 가보겠다. 내일도 정상 출근한다”고 말하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chqkqk@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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