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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죽기살기로 뛰는 이유, ‘팬心’
입력 2015-04-02 07:10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8회 말 1사 1,2루에서 롯데 좌익수 하준호가 김용의의 파울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달라졌다. 사소한 것부터 설렁설렁하는 법이 없다. 열심히 뛴다. 쉽게 포기하지도 않는다. 넘치는 에너지가 생겼고 더 끈끈해졌다.
이유는 하나다. 돌아선 ‘팬심을 다시 되돌리기 위해서다.
지난해 롯데는 아픈 기억뿐이다. 포스트시즌 좌절 이후 김시진 감독이 자진사퇴했고, 시즌 종료 후 온갖 추문에 휩싸이며 구단 수뇌부와 프런트가 싹 물갈이 됐다. 롯데 팬들도 등을 돌렸다.
변화의 시작은 이종운 신임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부터다. 이 감독은 최우선 과제로 선수단의 체질 개선을 선포했다. 이후 흐트러진 분위기를 바로 잡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이 감독이 가장 강조한 것은 무조건 최선을 다해 뛰어라”였다.
이 감독은 경기는 이기고 싶어도 다 이길 수 없다. 모든 플레이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선수들에게 못 쳤다고 고개 숙이지 말고 뛰라고 강조했다”며 최준석에게 손아섭처럼 뛰라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갖고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 감독의 ‘달리는 야구는 한 베이스를 더 가기 위한 주루플레이의 의미가 아니었다. 롯데 팬들을 위한 선수들의 변화의 외침이었다. 이 감독은 팬들에게 달라진 것을 보여줘야 한다. 3연승을 했다고 달라질 것은 없다. 승패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팬들이 보는 시각도 달라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롯데의 작은 시작은 큰 변화를 불렀다. 롯데는 올 시즌 화끈한 야구로 돌아왔다. 새 외국인 타자 짐 아두치도 변화의 바람에 불을 붙였다. 아두치는 내야 땅볼에도, 홈런을 쳐도 열심히 뛰었다. ‘아두치 순풍은 타순을 타며 롯데 선수단 전체에 퍼졌다.
개막 3연승을 달리던 롯데는 지난 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연장 10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롯데 선수들은 승패와 상관없이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죽기살기로 뛰었다. 이종운 감독도 데뷔 첫 패배 이후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고 격려했다. 롯데의 변화에 ‘팬심도 움직이고 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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