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돌아온 '덕종어보'…'자발적 반환' 첫 사례
입력 2015-04-01 19:40  | 수정 2015-04-01 20:36
【 앵커멘트 】
1일 미국에 있던 소중한 문화재 한 점이 우리나라에 돌아왔습니다.
6.25를 전후해 미국으로 유출됐다가 반환된 문화재인데, 미국의 한 박물관이 자발적으로 돌려준 첫 사례여서 의미가 깊습니다.
이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세밀하면서도 위엄 있게 표현된 거북의 눈, 코, 입.

조선 아홉 번째 임금인 성종이 세자 때 세상을 떠난 아버지 덕종을 기리며 제작한 어보입니다.

어보는 왕실 의례에 쓰기 위해 특별히 제작된 도장으로 국새와는 다릅니다.

1943년까지 종묘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 덕종어보는 그 이후 불분명한 어느 시점에 미국으로 유출됐습니다.


돌고 돌아 정착한 곳은 시애틀미술관.

지난해 우리 정부는 시애틀미술관에 문화재 반환을 요청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같은 해 11월 양국은 반환에 합의하고, 마침내 덕종어보는 고국 땅을 밟았습니다.

▶ 인터뷰 : 키멀리 로샤흐 / 시애틀미술관장
- "덕종어보가 중요한 문화재로서 당연히 한국으로 돌려드려야 한다고 생각했고 따라서 이렇게 반환식을 갖게 된 겁니다."

▶ 인터뷰 : 김연수 / 문화재청 국제협력과장
- "이번 반환 사례는 국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가 소장자의 자발적 의사로 반환되게 된 첫 번째 사례입니다."

아직 해외에서 고국행을 기다리는 어보는 30여 점이 넘습니다.

이번 자발적 반환 사례는 어보를 포함한 소중한 문화재가 우리 땅으로 돌아오는 데 좋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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