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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뮤직비디오’③] 이제우 감독 “남들 다 하는 건 하기 싫었다”
입력 2015-04-01 09:59 
사진=제이팩토리 제공
[MBN스타 남우정 기자] 화가에겐 개인의 스타일이 있고 뮤지션들도 좋아하는 장르나 곡 스타일이 어렴풋이 드러난다. 심지어 기자들도 문체에서 성향이 드러난다. 근데 이제우 감독의 작품들에선 공통점을 찾을 수 없다.

허각&정은지의 ‘짧은 머리, ‘이제 그만 싸우자, 버벌진트의 ‘가을냄새, 비투비의 ‘울면 안 돼, 랄라스윗의 ‘오월 등. 그가 만든 뮤직비디오에선 각기 다른 영상과 그림들이 펼쳐졌다.

최근 MBN스타와 만난 이제우 감독은 이 모든 작업이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라고 강조했다. 그의 입을 통해서 뮤직비디오 제작기와 앞으로의 시장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정말 뮤직비디오에서 통일성을 찾아볼 수가 없다. 의도한 방향인가

이제우 감독(이하 이): 작업을 할 때 가사에 집중해서 본다. 노래는 어떻게 보면 대사고 대본이 있는 작업물인데 후크송이라고 쳐도 맞는 주제가 이야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진정성 있게 전할 수 있을까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이다. 그것에 대한 수단이 조금 다양했을 뿐이다. 노래 장르나 가수의 본연의 분위기나 세계관을 맞는 것이 역량의 100%는 아니더라도 협업을 통해서 만들어가고 있다. 예전에 혼자 했던 것을 100%가 아니더라도 구현할 수 있는 부분들이 협업을 하려고 한다. 함께 작업을 해나가는 신선한 재미를 주려고 했다.

워낙 다양한 수단들이 등장한다. 그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나

이: 예전엔 아티스트랑 저, 둘만의 예술적 영감의 교류의 작업이었다면 회사 규모가 커지고 파급력 자체가 커지니까 홍보 마케팅적으로 바뀌었다. 일부러 콘셉트 자체에서 홍보들이나 마케팅이나 할 수 있는 것을 여지를 내 뮤직비디오가 재생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초별로 뜯어볼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랐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은

이: 사실 저에겐 대표작이 없지만 버벌진트의 ‘가을냄새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어떻게 보면 이상한 뮤직비디오인데 소속사에서도 마음에 안 들어했다.(웃음) 이해하기 힘들다고 했지만 버벌진트가 워낙 자유로운 영혼이라서 약간 그런 식을 비꼬는 식으로 재미를 추구하는 편이었다. 제가 할 수 있는 이야기나 콘셉트를 새롭게 표현해 저희는 만족을 한 작품이다. SNS를 통해서 아이디어도 받고 제 식대로 해석을 해서 여러 사람이 같이 만든 것 같은 느낌이다.

유달리 드라마 타이즈 뮤직비디오는 찾을 수 없다. 그 이유는

이: 드라마 타이즈로 만든 작품이 가장 쉬운 방향성이다. 근데 제가 변태 기질이 있어서 남들 다 하는 것 하기 싫다. 업계에서도 발라드 하면 드라마에 이별, 주인공이 죽어서 울고 끝나는 것으로 생각을 한다. 그렇게 쉽게 상상할 수 있는 것, 그걸 나열하면서 예쁜 배우들 쓰는 것은 싫다. 신선한 것, 아이디어를 찾아 보니 피해야하는 첫 번째가 드라마 타이즈다.

과거 뮤직비디오들을 통해서 영향을 받았는가

이: 전 기억이 안 난느데 초중고 친구들이 저보고 일관되게 가고 있다고 하더라. 제가 어렸을 때 채널V에서 뮤직비디오를 보고 있었다고 하더라. 저도 홍종호 이런 분들의 작품을 보면서 자라 세대라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을 했다. 현재는 문화 자체가 여과 없이 드러내는 게 가능한 시대인데 그때 감성적인 부분이 다시 돌아오기도 했고 그걸 잘 버무릴 수 있는 유연한 사람이 되어가고 싶다.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다 경험한 시대이다 보니까 비디오키드라서 그런 게 묻어날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

시대가 변하고 뮤직비디오가 홍보성으로 효과가 없다는 이야기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이: 홍보라기 보단 지금은 상징성이 커졌다. 뮤직비디오 제작이 가이드라인이나 정석으로 됐다. 뮤직비디오는 이 콘셉트가 되고 안무는 이거다 가이드 영상처럼 최초로 공개되는 영상물이다. 그걸 기준으로 놓고 음악방송을 하다 보니까 상징적인 의미로 잘 해야겠다는 생각한다. 홍보가 되어서 내가 이 뮤직비디오로 뮤지션을 먹여 살리겠다는 건 아니다. ‘강남스타일처럼 특이한 경우가 있지만 지금은 큰 의미가 없다. 시각화해서 노래를 잘 전달하는 사명을 다 하면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을 한다. 전 작품마다 다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데 받아들이는 대중들이 그렇게 생각을 안 하니까 그거에 갈증은 있다.

남우정 기자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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