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영세 고철업자 상대 보이스피싱
입력 2015-04-01 07:00  | 수정 2015-04-01 07:26
【 앵커멘트 】
영세 고철업자들을 상대로 이른바 보이스피싱 사기 행각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피해자들은 고철을 시중가보다 싸게 살 수 있다는 말에 속아 넘어갔습니다.
길기범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10년째 고물상을 운영해 온 40살 박 모 씨.

지난해 12월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지인으로부터 고철을 판다는 업자를 소개받아 물건값을 줬는데, 이 업자가 물건도 주지 않고 연락을 끊은 채 잠적한 겁니다.

시중가보다 싸게 살 수 있다는 말에 속아 얼굴도 모르는 업자에게 덜컥 돈을 건넨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피해자
- "최초에 물건을 시세보다 10% 정도 싸게 매입을 할 것을 제의가 들어왔습니다. 전화를 수십 차례 걸어와서 정신을 없게 만들었습니다."

박 씨에게 사기를 친 건 다름 아닌 필리핀의 거대 보이스피싱 조직.

범인들은 박 씨 주변의 거래처와 고물 시세까지 사전에 조사해 의심을 피했습니다.

▶ 인터뷰 : 남규희 / 서울 중랑경찰서 수사과장
- "이번 사건은 신종 수법인 영세 상공인을 상대로 한 고철 사기 등을 통해서 고액의 돈을 편취한 새로운 수법입니다."

비슷한 보이스피싱 수법에 당한 피해자만 무려 300여 명.

불과 4개월 동안 피해액만 40억 원에 달합니다.

경찰은 사기로 챙긴 돈을 국내에서 인출해 수수료를 받고 해외에 있는 총책에게 전달한 인출책 40여 명을 검거하고 총책 검거에 나섰습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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