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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전] 연속 불발탄…차두리에 ‘골 선물’ 못한 손흥민
입력 2015-03-31 21:45 
손흥민(7번)이 뉴질랜드와의 홈 평가전 페널티킥 득점이 무산되자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상암)=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강대호 기자] 존경하는 차두리(서울)의 국가대표팀 고별전에 골을 선물하겠다는 손흥민(레버쿠젠)의 각오는 다부졌다. 그러나 회심의 페널티킥이 막히며 다짐은 현실이 되지 못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31일 열린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의 1차 목표는 전반 43분 안의 득점이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차두리의 마지막 A매치에 ‘기립박수 교체를 선물하고자 해당 시간에 나오게 할 것임을 이미 공언했다.
전반 37분 한교원(전북)이 기성용(스완지)의 패스를 과정에서 페널티킥을 얻었다. 키커로 손흥민이 나서면서 차두리에게 골을 바치겠다는 뜻은 성사 직전으로 보였다. 그러나 골문 왼쪽으로 찬 공을 뉴질랜드 골키퍼가 선방하고 말았다.
비록 공격포인트 획득에는 실패했으나 손흥민과 세트피스의 인연이 나쁘진 않았다. 코너킥 전담 키커로 나서 김중영(상하이 둥야)과 기성용의 헤딩슛을 잇달아 유도하기도 했다. 득점이 되진 않았으나 위협적인 시도였다.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우승 당시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닌 왼쪽 수비수로 기용된 박주호(마인츠)와의 연계도 전반적으로 괜찮았다. 개인돌파로 왼쪽에서 중앙으로 활로를 연 후 오른쪽 날개 한교원(전북)에게 패스하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경기장에 뛰는 선배의 마지막을 득점으로 배웅하지 못한 아쉬움을 딛고 손흥민은 차두리 대신 들어온 김창수(가시와 레이솔)와 후반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좋은 호흡을 보여주기도 했다. 손흥민이 쇄도하는 김창수를 보고 대각선으로 배달한 전진 패스는 공간 파악과 공의 속도감 모두 호평할만했다.
패스로 감각을 조율한 손흥민은 후반 13분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찬 슛이 뉴질랜드 수비를 맞고 골문 왼쪽으로 벗어나며 코너킥을 만들었다. 이번에도 키커로 나서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의 헤딩골을 도운 것으로 보였으나 공격자의 핸드볼 반칙이 선언되며 공격포인트가 무산됐다.
손흥민의 뉴질랜드전 축구화. ‘두리형 고마워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사진(상암)=김영구 기자
결국, 골과 도움 모두 실패한 채 후반 18분 이재성(전북)과 교체된 손흥민은 아쉬움 가득한 뉴질랜드전 63분을 마쳤다. 돌이켜보면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온 남태희(레퀴야)와 호흡이 몇 차례 어긋난 것도 후회가 남을만하다. 2대2 패스 시도가 무산되기도 했다.
손흥민은 호주와의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승(1-2패) 동점 골 이후 A매치 2경기 만의 득점 도전이 좌절됐다. A매치 41경기 10골. 10골은 구자철(마인츠)의 13골에 이은 이번 대표팀 2위에 해당한다.
[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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