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프로그램을 전혀 깔지 않아도 온라인 간편결제로 물건을 살 수 있는 서비스가 한국에 처음 나왔다. 아마존이나 페이팔 서비스 수준으로 단순하면서도 편한 간편결제 서비스가 한국에도 첫 선을 보인 것이다.
삼성카드는 자사 전 가맹점을 대상으로 보안프로그램 설치를 생략한 ‘로그인 간편결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31일 밝혔다. 일부 카드사가 소수 가맹점을 상대로 보안프로그램 설치가 없는 서비스를 내놨지만, 이를 가맹점 전역으로 확대한 것은 삼성카드가 처음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물건을 고르고 결제버튼을 누른 뒤에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모든 절차가 끝난다”며 한국에도 진정한 의미의 간편결제 서비스를 처음 도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천송이 코트 논란이 벌어진 이후 불편함이 지적됐던 ‘액티브X 보안프로그램 의무사용 규제는 풀렸지만, 카드사가 대체 프로그램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진정한 간편결제와는 거리가 있다는 불만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이번에 삼성카드가 대체 프로그램을 깔아야 하는 불편함마저 없애기로 하면서 한국형 간편결제 시장은 새로운 장을 열게 됐다. 대신 삼성카드는 최대 5대까지 간편결제 PC를 지정하고 이외의 기기에서 결제를 하려면 휴대전화 인증 절차를 거치도록 했다. 카드 부정사용우려를 덜기 위한 절차다. 보안이 걱정되는 가입자는 따로 보안프로그램을 내려받을 수도 있다.
신한·현대·KB국민카드를 비롯한 다른 카드사들도 잇달아 비슷한 서비스를 내놓는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달 10일전까지 시스템을 정비해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홍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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