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저평가된 ‘하남 미사’, 서울인근 ‘자족도시’로 변신 중
입력 2015-03-31 11:32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하남 미사지구의 한 아파트 현장]

새로운 하남이 생긴다고 보면 되요. 내년 하남유니온스퀘어까지 들어서면 자족도시로서의 면모도 갖추게 됩니다.”(하남 미사 H 공인중개사)

매일경제 본사(중구 필동)에서 출발해 동호대교를 건너 올림픽대로로 30여분 달리다 선동IC를 통해 하남 미사지구를 만났다. 선동IC보다 조금 더 달려 미사IC로 진입해 죽 내려가면 하남 카페촌과 미사리조정경기장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불과 1~2분을 더 가자 몇몇 현장에서 고공 크레인 대여섯 개가 연신 건설자재를 나르기 바쁘다. 오늘의 방문지인 하남 미사지구에 다다른 것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미사지구는 허허벌판을 내달리는 래미콘 차지였다. 때문에 곳곳에 먼지만 휘달리던 공사판이었다.

지금은 남한강변을 따라 ‘신 거주타운의 탄생을 앞둔 다소 미숙한 모습을 하고 있다.


하남 미사지구는 지금 대한민국의 1호 자족도시인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가 그랬듯 주거, 상업, 문화기능이 융합된 ‘자족도시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준 신도시급으로 개발 중인 하남 미사지구

실제 하남 미사지구는 곧 여의도 2배 규모인 연면적 546만㎡, 3만6000세대, 인구 약 9만6000만명이 거주하는 ‘준 신도시급으로 개발된다.

이미 공급이 끝난 ‘미사강변푸르지오와 ‘미사강변더샵리버포레는 이미 착공에 들어가 착착 건물이 올라가는 중이고, 작년 말 분양한 단지는 지반을 다진 뒤 지하층 공사를 막 끝냈다.

이미 입주를 마친 단지들에서 자전거를 타고 나오는 주민들의 모습도 종종 목격됐다. 단지 내 상가도 속속 들어서 활기를 띠었다. 거리에는 대형 살수차가 인근의 공사현장에서 내뿜는 먼지를 씻느라 연신 물을 뿌려댔다.

하남 미사지구는 망월천과 근린공원이 남북을 가로지르는 ‘자연친화 도시다. 지구를 둘러싸고 자전거도로가 조성되고, 미사리조정경기장과 미사리승마공원, 망월천근린공원 등도 이곳의 명물로 자리하고 있다.

여기에 편리한 교통시설까지 주거만족도를 높였다. 서울 상일동과 경기 하남시를 연결하는 지하철 5호선과 9호선 하남선 연장구간의 착공이 확정되면서 과거 대중교통시설이 부족했던 하남의 이미지도 대폭 개선됐다.
[오는 2016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하남 유니온스퀘어 모습]

수도권 최대 쇼핑공간이 될 하남유니온스퀘어도 2016년 상반기 이곳에 들어선다.

현재 건립이 한창인 이 시설은 연면적이 44만426㎡에 달하고, 약 1조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지하 5층~지상 3층 규모로 조성된다. 하남유니온스퀘어가 완공되면 연간 예상 방문객이 100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미사지구 미분양 물량 소진에 완판 단지도 등장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미사지구에서 분양에 나선 건설업체들도 조금씩 표정관리를 하고 있다. 미분양 물량이 많던 미사지구의 계약률이 올라가는 추세인데다가 100% 계약을 마친 단지도 등장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GS건설이 공급한 ‘미사강변센트럴자이는 하남에서 처음으로 민간분양물량 중 1순위에서 청약마감(최고 93대1 기록)됐다. 계약도 2주 만에 마쳤다.

미사강변센트럴자이는 현3월 재 3000만원 가량의 웃돈이 형성돼 있다. LH나 하남도시공사에서 분양한 공공물량(보금자리주택)은 7000만원~1억원까지 웃돈이 붙었다.
[왼쪽으로는 서울 강동구 상일동과 접해있는 하남 미사강변도시. 지도출처 네이버]

하남 미사 S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공공물량의 경우 워낙 저렴하게 공급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푸르지오)한강조망 물건의 경우 당시 3000만원(프리미엄)만 붙었지만 지금은 5000만원 수준이고, 9.1대책 이후에는 팔겠다는 물건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 프리미엄이 뛴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성공적으로 1차 물량의 분양을 마친 GS건설이 미사지구 2차 분양에 들어갔다. 이름은 살짝 바뀌었다. ‘미사강변리버뷰자이다. 이번 물량은 1차보다 지하철역이 멀고, 분양가도 1차보다 높다는 점이 단점이다. 하지만 한강과 접해 있어 영구적으로 한강을 조망(일부 단지)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한강과 단지 사이의 녹지도 강점이다. 단지 바로 앞에 7만8755㎡ 규모의 근린공원 조성될 계획이다. 여기에 한강수변공원, 미사리조정경기장, 승마공원, 망월천근린공원 등도 가깝다.

망월초교, 은가람중 등을 도보로 통학할 수 있는 점도 강점이다. 고등학교는 내년 3월 개교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미사강변리버뷰자이 분양 관계자는 이 단지는 하남, 송파, 강동 등 하남은 물론 하남 인근 거주자들의 관심이 높았다”며 중대형 면적이지만 희소성이 있는 만큼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서울 출퇴근에 민감한 젊은 층이 미사강변센트럴자이 1차의 주 수요층이었다면, 2차는 하남시의 주택 노후화와 타 지역에서 대형평형으로의 이주수요가 많은 것이란 예상이다.

평균 분양가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3.3㎡당 1363만원으로 책정됐다. 또 수요자들의 초기 부담을 낮추기 위해 중도금 이자후불제도 적용된다.

미사강변리버뷰자이 조상대 분양소장은 분양 분위기가 작년 미사지구에서 분양한 타 단지들과 비슷해 당시 계약자들을 분석한 결과, 지역별로는 송파, 하남, 강동 순으로 많았다”며 이 외에도 투자수요들이 위례보다는 덜 부담스럽게 접근하는 성향을 보이고 있어, 이 분위기라면 1차 때의 청약경쟁률 기록을 넘길 가능성이 점쳐진다”고 전망했다.

[하남 미사지구 =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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