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최대 식품업체 코프코, 글로벌 밥상 하나씩 “냠냠”
입력 2015-03-31 11:18 

중국인들의 밥상을 책임지는 중국 최대 국영 식품 업체 코프코(Cofco)가 미국인들의 밥상까지 노리고 있다. 코프코가 미국 곡물 메이저 카길, 아처 대니얼스 미드랜드 등과의 거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발표, 미국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은 31일(현지시간) 코프코가 지난 2월 네덜란드 곡물 거래회사 니데라를 인수한데 이어 미국시장에도 진출을 선언, 글로벌 곡물시장의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프코는 지난 몇 년간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글로벌 곡물 메이저로서의 도약을 준비했다. 호주의 설탕수수 밭, 브라질의 콩 목초지, 프랑스의 와이너리까지 전 세계에 분포된 다양한 곡물관련 분야의 기업들을 사들였다. 특히 최근 아시아 최대 곡물 거래회사 노블그룹의 지분 51%를 15억 달러(약 1조6618억원)에 사들이면서 남미와 중유럽 시장 진출에 안정적인 발판을 만들었단 평가를 받았다.
코프코가 곡물거래에서 벗어나 사업다각화에 돌입한 것은 2004년부터다. 당시 새로 취임한 닝 가오닝 회장은 중국의 식품수요 증가를 따라가려면 식품생산업계로 뻗어나가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코프코는 작년 매출이 636억 달러에 달할 정도로 성장했지만 글로벌 곡물 메이저를 따라잡으려면 미국시장 진출이 절실하다. 현재 세계 곡물시장은 아처 대니얼스 미드랜드, 번지, 카길, 루이스 뒤레퓌스 코모디티스 등 ‘ABCD라고 불리는 기업들이 주름잡고 있기때문이다.
폴 리우 코프코 북미시장 헤드는 코프코는 세계시장에 좀 더 적극적으로 진출하려 한다. 특히 곡물생산이 많고 중국에 수출도 많이 하는 미국에 관심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프코의 미국진출이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대형 경쟁 기업들의 자산을 사들이려면 재정부담이 큰 것은 물론 미국정부가 중국기업이 미국 곡물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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