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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네거티브` 딱지 붙은 기업들, 신용등급 하락 주의보
입력 2015-03-31 11:01  | 수정 2015-04-01 10:31

[본 기사는 3월 27일(14:18)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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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평가사들의 ‘칼날‘이 매섭다. 신용평가사들이 기업들 신용등급을 공격적으로 강등하면서 40여개 기업 신용등급이 하락했다.
올해도 신용등급 하락 쓰나미가 계속되는 가운데, '네거티브' 딱지가 붙은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어 주목된다. 일반적으로 신평사들은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있는 회사들을 부정적 관찰대상(네거티브)에 올리고 3~6개월 사이에 등급을 강등한다.
27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3개 신평사가 부정적 관찰대상에 올린 기업은 총 13개 회사다. 나이스가 10개사 신용등급을 부정적 검토대상에 올려 가장 많은 회사 신용등급을 감시 중이다. 한기평은 3개사, 한신평은 2개사를 감시대상에 올려놓고 주시하고 있다.
최근 신평사들이 기업 신용등급을 네거티브에 올리고 실제 등급을 하락하는 데 걸리는 시간적 간격도 짧아지는 모습이다.
나이스는 지난달 말 GS칼텍스와 GS에너지 등 정유사 신용등급을 AA+급에서 AA급으로 강등했다. 앞서 지난해 말 국내 정유사들 신용등급을 일제히 네거티브에 올린 이후 3개월여만에 등급을 내렸다.
현재 나이스는 최근 인수합병(M&A)에 참여한 기업들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 신평사는 지난해 말 삼성-한화 빅딜과 관련한 기업들을 대거 신용등급 하향 조정 대상에 올려놨다.
지난해 11월 한화그룹에 인수되는 삼성테크윈과 삼성토탈 신용등급을 기존 AA급(안정적)에서 AA급(부정적)으로 등급 전망에 네거티브를 달았다.

이 신평사는 삼성테크윈에 대해 "삼성그룹의 우수한 재무구조와 높은 대외신인도가 삼성테크윈 재무상황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모회사가 바뀐 이후 신인도에는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인수합병(M&A) 절차 이행 과정과 회사의 재무적 역량이 변화할 가능성 등을 고려해 앞으로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그룹 계열사를 인수하는 한화에너지의 신용등급(AA-)급도 부정적 관찰대상에 올라있다. 한화에너지는 올해 상반기까지 삼성종합화학 지분 29.2%를 5519억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나이스는 한화에너지가 삼성종합화학을 인수하면서 재무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나이스는 팬오션(구 STX팬오션)을 인수하는 하림의 신용등급(A-)도 네거티브에 올린 상태다.
한신평은 동부팜한농 등 동부그룹 신용등급을 선제적으로 강등했다. 한신평은 이달 초 BBB+급이었던 동부팜한농의 신용등급을 3단계 떨어트려 투기등급(BB+)까지 내렸다.
한신평의 ‘워치리스트‘에는 포스코플랜텍(BBB)이 들어있다. 한신평은 지난해 말부터 포스코플랜텍 신용등급을 A-급부터 2단계 내렸다. 현재 포스코플랜택은 부채비율이 736.6%에 달하는 등 재무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다. 한신평은 "연내 충분한 자본금 확충이 이뤄질 것인지 여부를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용등급과 채권 평가가격 사이에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채권가격은 자동적으로 하락한다. 네거티브 딱지가 붙은 경우 등급하락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기관투자자들이 인수를 꺼리는 경향을 보인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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