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9년째 겉돈 인천 루원시티 내년 착공
입력 2015-03-30 17:09 
9년째 공회전을 거듭해 온 2조9000억원짜리 인천 루원시티 사업이 내년 착공해 2018년 마무리될 전망이다.
루원시티 공동사업시행자인 유정복 인천시장과 이재영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은 30일 오후 인천시청에서 루원시티(LU1 City) 사업 정상화에 합의했다.
2006년 8월부터 추진된 루원시티는 인천 서구 가정오거리 일대 97만1982㎡(약 29만4000평)에 2조8926억원을 투입해 주거와 상업시설이 들어서는 입체복합도시를 짓겠다는 구도심 대표 개발사업이다.
10분 만에 수도권 진입이 가능하고 인천공항 진·출입 관문인 데다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국제도시까지 가까워 인천 서북부 발전의 중심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LH는 국공유지를 제외한 사유지 보상과 지장물 철거에 1조7000억원 이상을 투입했고, 이에 따른 금융이자가 하루 2억원이 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와 사업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중단된 상태였다. 그러나 지난 1월부터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사업 정상화를 논의해 온 인천시와 LH가 손익처리 방식 등에 합의하면서 장기간 답보 상태에 빠진 사업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합의에 따르면 양측은 사업 청산 시 기존 현금으로만 돼 있던 손익처리 방식을 다양화하기로 했다. 루원시티 사업에서 적자가 날 경우 다른 사업을 공동으로 개발해 손해를 보전해 줄 수 있는 길을 터놓았다. 기존 루원시티 개발계획도 연내 변경해 2016년 착공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루원시티의 중심상업지구를 확대해 사업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서울도시철도 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조기 구축 등을 국토교통부에 공동 건의해 루원시티에 대한 사업성을 높이고 인천 서북부를 교통 요충지로 만들기로 했다. 유 시장은 "이번 합의로 장기 숙원사업인 루원시티 사업이 재개될 수 있게 됐다"며 "침체된 서북부 지역 발전은 물론 인천시 재정난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홍구 기자 / 김태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