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인상시점이 다소 늦춰질 것이라는 분위기속에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달러강세 추세가 강하게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외환시장 큰손인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달러자산 보유비중을 대폭 확대, 강달러 랠리에 더 큰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진단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1일 국제통화기금(IMF)이 공개할 전세계 중앙은행들의 지난해 4분기 통화자산별 외환보유고 발표내용이 달러강세 재개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29일 전했다. 지난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각국 중앙은행 외환보유고내 달러자산 비중이 큰 폭 확대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IMF 3분기말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 중앙은행 외환보유고내 유로화 자산 비중은 전분기 대비 1.5% 줄어든 22.6%였다. 지난 2004년 이후 분기기준으로 가장 큰 폭으로 유로화 자산 비중이 줄어든 것이다. 반면 달러자산 보유규모는 1.6%포인트 늘어나 10년래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외환 시장 참가자들은 전세계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고 통화자산구성에 항상 큰 관심을 쏟는다. 중앙은행들이 굴리는 외환만 12조달러에 달할 정도로 막대하기 때문이다. 중앙은행들도 외환보유고 운용을 통해 일정수준의 이익을 내야 한다. 때문에 달러표시자산 투자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것은 앞으로 달러 강세지속가능성에 중앙은행들이 베팅을 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때 외환 시장참가자들도 중앙은행을 따라 달러자산 매수규모를 확대하게되고 결국 달러가 더 강세로 가는 상황이 연출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SLJ매크로파트너스의 스티븐 젠 매니징파트너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유로화자산 투자비중을 지속적으로 축소할 것”이라며 유로화 자산(국채)수익률이 마이너스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연준은 연내기준금리 인상을 예고, 달러 몸값이 올라가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지난 8개월간 주요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는 지난 40년래 가장 가파른 속도로 올랐다. 유로화 대비 달러화값은 작년 5월 이후 28% 상승했다. 주요 교역국 통화대비 달러값 추이를 보여주는 월스트리트저널 달러지수는 지난 1년간 19% 급등했다.
[뉴욕 = 박봉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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