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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기술인협회 등 11개 직능단체 “일베 수습 임용 결사반대”
입력 2015-03-30 13:35 
사진=손진아 기자
[MBN스타 손진아 기자] KBS 기술인협회 등 11개 직능단체가 KBS 일베 수습기자 임용과 관련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KBS 기술인협회, 기자협회, PD협회 등 11개 직능단체는 30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KBS본관 민주광장에서 일베 기자 관련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공동 기자회견에는 KBS 기술인협회, 기자협회, 경영협회, 방송그래픽협회, 여성협회, 아나운서 협회, 전구 기자협회, 촬영감독협회, 촬영기자협회, 카메라감독협회, PD협회 등이 참여해 입장을 밝혔다.

경영 협회는 KBS는 우리 사회 다양한 갈등의 거시적 중재자이며, 공적 가치의 수호자이고, 대한민국의 소중한 문화적 자산이다”고 밝혔다. 여성 협회는 특정지역과 특정이념을 차별하고 여성을 혐오하고 세월호 유가족을 조롱하고 장애인을 비하하는 몰상식과 부도덕은 KBS의 정체성과 전혀 맞지 않다”며 비난했다.

이런 무차별적 조롱과 야유를 공공연히 일삼아 온 인터넷 사이트 ‘일간베스트의 회원이 KBS의 기자가 되려한다며 아나운서 협회에서 현재의 상황을 전했고, 전국기자 협회는 이는 공정성, 신뢰성이 생명인 공영방송 KBS에 스스로 사망선고를 내리는 것과 같다”고 밝히며 KBS 일베 수습기자 임용에 대해 반대했다.

촬영감독협회와 촬영기자협회, 카메라감독협회 역시 정식 임용을 결단코 반대한다”고 입을 모으며 KBS 조대현 사장과 경영진은 문제의 신입사원의 임용절차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PD 협회는 일베 수습기자 정식 임용을 반대한다며 이 같은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KBS 전체 구성원들은 앞으로 조대현 사장 불신임 운동 등 다양한 형태의 합법적 불복종 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KBS 내 일베 기자 사태는 지난 2월13일 한 매체를 통해 보도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KBS 내부에 한 기자는 일베에 음담패설, 여성비하,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등의 내용이 담긴 글과 댓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KBS본부는 지난 23일 성명서를 통해 ‘일베 기자를 뽑은 경영진이 1차 책임자다. 사태의 중심에 서있는 해당 수습기자는 4월1일자로 정식 임용을 앞두고 있다. 조대현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KBS 신입 사원 중에 일베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지금까지 책임 떠넘기기로 일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조대현 사장에게 요구한다. 사규 등 형식 논리에 빠져 KBS 구성원들의 뜻을 외면하는 우를 범하지 말라. ‘일베 기자 사태를 결자해지하라. 또한 차제에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KBS 공개채용 사상 최악의 사태를 불러온 관련 책임자들을 즉각 문책할 것을 요구한다”며 조대현 사장은 묵묵부답, 침묵으로 이 사태를 해결하려고 한다면 분노한 KBS구성원들의 엄중한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영협회, 기술인협회, 기자협회, 아나운서협회, 여성협회, 피디협회, 촬영감독협회, 카메라감독협회, 방송그래픽협회 역시 지난 20일 협회연대성명을 통해 의도적으로 특정 집단에 대한 차별과 배제의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적어도 KBS의 구성원은 아닐 것이다며 ”우리는 개인에 대한 연민과 조직 내부의 이해관계에 갇혀 검은 것을 흰 것으로 보려는 어떠한 시도에도 반대한다. 이제 경영진도 본인도 결단해야 한다. 협회의 총의를 모아 밝힌다. ‘일베 기자 의 임용을 명확히 반대한다.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반대의 목소리를 모았다.

일베 기자 사태로 KBS 내에서는 1인 시위나 서명운동을 하는 등 일베 기자 임용을 반대하고 있다. 그럼에도 KBS 사측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 이에 KBS본부와 전국기자협회 등을 비롯한 11개 협회는 KBS 직능단체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각각 협회 별로 일베 수습기자 임용에 대해 반대 의견을 밝히고 일베 수습직원 임용을 결사반대한다”며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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