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리콴유, 세계사 페이지에 남을 것" 朴 대통령 조문
입력 2015-03-29 20:19 
사진=MBN


박근혜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오후 싱가포르 국립대학 문화센터에서 열리는 리콴유(李光耀) 싱가포르 초대 총리의 국가 장례식에 참석해 조문록에 "리콴유는 세계사 페이지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남겼습니다.

검은 색 정장을 입은 박 대통령은 다른 정상들과 함께 장례 시작 시간인 이날 오후 2시 보다 1시간 먼저 장례식장에 도착해 조문록에 서명하고, 장례식장으로 이동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조문록에 "리콴유는 우리시대의 기념비적인 지도자였다. 그의 이름은 세계사의 페이지에 각인돼 영원히 남을 것이다. 한국민은 모든 싱가포르인과 그를 잃은 슬픔을 함께 할 것이다"라고 썼습니다.

이어 고인의 아들인 리셴룽(李顯龍) 총리, 토니 탄 대통령, 고촉동(吳作棟) 전 총리 등 싱가포르 전 현직 각료 등이 입장했습니다.


장례식장 2층에 자리 잡은 박 대통령의 양 옆엔 떼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과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이 앉았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박 대통령과 한참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한편 리 전 총리의 장례식은 이날 낮 12시30분 리 전 총리의 운구행렬 이동으로 시작됐습니다.

영 연방 전통에 따라 포차에 실린 리 전 총리의 시신은 오후 2시에 시작되는 장례식에 앞서 1시간 30분 동안 시청, 파당공원, 싱가포르 컨퍼런스홀, NTUC 센터 등 싱가포르 시내 15.4km 곳곳을 들르며 국민들과 마지막 이별을 고했습니다.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시민들은 운구행렬이 나타나자 투명한 유리관 속에 싱가포르 국기에 쌓인 리 전 총리 시신을 향해 "리콴유, 리콴유, 리콴유"를 목놓아 외치며 꽃을 들고 싱가포르 국기를 흔들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과 톰 도닐론 전 백악관 안보보좌관, 리위안차오(李源潮) 국가부주석 등 18개국 정부대표단과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등 리 전 총리의 지인 10여명 등 총 33명이 리 전 총리의 마지막 길을 함께 했습니다.

이어 리셴룽 총리, 토니 탄 대통령, 고촉동 전 총리와 싱가포르를 구성하는 중국계, 말레이계, 인도계 전직 장관, 가족 등 10여 명이 조사를 낭독한 뒤 가족 헌화, 1분간 묵념을 끝으로 장례를 마칠 예정입니다.

장례식 후 리 전 총리의 시신은 장례식장에서 북쪽으로 13km 떨어진 만다이 화장장에서 한 줌의 재로 돌아갑니다.

운구행렬이 화장장으로 이동하는 동안 각국 정상들은 탄 대통령 주재로 30분 간 리셉션을 가질 예정입니다.

장례식은 시작 3시간 뒤인 오후 5시에 종료됩니다.

기대를 모으고 있는 아베 총리와의 환담은 장례 행사전 1시간, 탄 대통령 주재의 리셉션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큽니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