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왜 컨테이너 야적장에 숨겼나?…'보안 유지'에 적격
입력 2015-03-29 19:30  | 수정 2015-03-29 20:05
【 앵커멘트 】
이규태 일광공영 회장은 평소 이른바 '비밀의 방'에서 업무를 봤을 정도로 보안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이 회장이 각종 비밀자료를 야적장에 있는 컨테이너에 숨겨놓은 배경이 궁금합니다.
이성식 기자입니다.


【 기자 】
이규태 일광그룹 회장이 서울 도봉산 인근 컨테이너 야적장을 택한 이유는 보안 유지와 증거 인멸에 최적격 장소로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회장은 개인적으로 컨테이너를 임대해 측근에게도 알리지 않고 직접 자료를 운반할 정도로 보안에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야적장에는 똑같이 생긴 컨테이너 수십 개가 모여 있어 등산객들이 무심코 지나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 관리도 허술해 기밀에 해당할 수 있는 자료가 보관돼 있을 줄은 상상하기 어려웠습니다.


▶ 인터뷰 : 야적장 관계자
- "저(컨테이너) 안에 궁금해도 손 하나 못 대요. 2층은 지게차가 올라갔다 내려왔다 하는 데 없어지면 우리한테 책임지라고 할 거 아녜요."

야적장은 일광그룹 본사와 자금세탁처로 의심받는 성북구 돈암동의 한 교회로부터 불과 13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검찰은 이 회장이 지난 2009년 방산 비리로 구속됐다가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 컨테이너를 본격적으로 활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회장이 수사의 칼날이 또다시 자신을 향할 수 있다고 보고 대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영상취재 : 이종호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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