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태국 항공안전우려국 지정 여파…녹스쿠트 5월 신규취항 무산될 듯
입력 2015-03-29 18:11 
태국이 최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항공안전우려국으로 지정되면서 일부 태국 항공사를 예약한 승객의 피해가 예상됩니다.

당장 29일 오후 8시 30분에 출발하려던 아시아아틀란틱항공의 푸켓행 전세기 운항이 취소됐으며 저비용항공사 녹스쿠트의 5월 인천∼방콕 정기노선 신규취항 계획도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토부는 최근 태국 아시아아틀란틱항공으로부터 8편의 부정기 운항 신청을 받았지만 지난 27일 허가를 내줄 수 없다고 통보했습니다.

이는 태국이 지난 20일 ICAO에서 항공안전우려국으로 지정됐기 때문입니다. 국토부는 ICAO 항공안전우려국 항공사의 신규 취항을 허가하지 않는다는 자체 지침을 두고 있습니다.


문제는 아시아아틀란틱항공의 전세기는 이미 여행사를 통해 예약이 이뤄진 상태였다는 점입니다. 운항 취소로 일정 차질이 생긴 승객은 약 2천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아들이 29일 아시아아틀란틱항공편으로 신혼여행을 갈 예정이었다는 장재욱 씨는 "27일 밤에야 여행사에서 항공편이 취소됐다는 연락을 받았다"면서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그는 "허니문 승객만 320명이었다고 하는데 일생에 한 번뿐인 신혼여행이 엉망이 됐다"면서 "여행사에서 대체 항공편을 마련해 생각하지도 못한 파타야에 가게 됐습니다. 이런 피해는 어떻게 보상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대한항공이 대체 항공기 3편을 긴급 편성하는 등 후속 조치에 따라 일부 승객은 대체편을 이용하게 됐습니다.

5월 10일부터 인천∼방콕 노선에 신규 취항하겠다고 밝힌 태국 저비용항공사 녹스쿠트항공도 국토부에서 취항 허가를 받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녹스쿠트항공은 지난 10일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규취항 계획을 발표하고 같은 날부터 특가 행사를 벌였습니다. 취항이 무산되면 특가 항공권을 구입한 상당수의 예약자는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국토부 관계자는 녹스쿠트의 신규취항 허가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는 않았다면서 "태국의 항공안전우려국 지정 이후 녹스쿠트항공에 허가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는 항공권을 추가로 판매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스쿠트는 지난 27일 페이스북에서 "5월 10일 운항 일정에 차질 없도록 국토부 허가를 받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 "항공권 판매를 잠정 중단하며 이미 항공권을 구입한 사람에게는 전액 환불해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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