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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83일만의 승리에도 덤덤했던 김용희 감독
입력 2015-03-29 17:55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김원익 기자] 앞으로 계속 승리할 건데 특별한 게 뭐 있겠나.”
5283일만의 감격적인 승리에도 김용희 SK 감독은 덤덤하고 태연했다. SK는 2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서 7-3으로 승리,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선발 윤희상이 4⅓이닝 6피안타(1홈런) 1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난 이후 구원진이 4⅔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외인 타자 앤드류 브라운은 1회 결정적인 만루홈런 포함 2타수 1안타(1홈런) 1득점 5타점 1볼넷 맹활약을 펼쳐 승리를 이끌었다.
김 감독 개인으로는 2000년 10월10일 삼성 감독 재임 시절 인천 SK전 4-0 승리 이후 5283일만의 승리였다. 무려 14년5개월18일만이다.
하지만 경기 종료 후 김 감독은 앞으로 계속 승리할 건데 특별한 게 뭐 있겠나”라며 대수롭지 않게 복귀 첫 승에 대해 언급했다.
그보다는 경기 내용에 집중하며 차분하게 여러 요소들을 짚어나갔다. 김 감독은 어제 선수들이 타격이 부진해서 졌는데 오늘은 1회 초부터 집중력이 좋았다”면서도 경기 후반 1점이 필요할 때 점수를 뽑지 못한 부분은 아쉽다”고 했다.
전날 상대 선발 알프레도 피가로와 구원진에 틀어막혀 1득점에 그친 SK는 5회까지 6점을 뽑으며 활발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이후 추가로 1점을 내는데 그쳤다.

선발 윤희상은 지난해 5월 16일 대전 한화전 이후 317일만의 1군 등판서 5회를 채우지 못했다. 투구수는 81개. 김 감독은 윤희상은 오늘 80개를 예상하고 등판했는데 애초에 5회까지는 마무리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타구가 잘 맞아나가고 투구수도 많아서 조기에 내렸다”며 이날 5회 교체 배경을 설명했다.
만루홈런을 때려낸 브라운에 대해서는 오늘 자기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팀 승리에 기여했다”며 이날 활약을 높게 평가했다.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 김 감독은 기쁨을 담담하게 누르며 차분함을 줄곧 유지했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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