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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네덜란드 30년 만의 최악예선 원흉 될까
입력 2015-03-29 13:33  | 수정 2015-03-29 15:50
히딩크가 터키와의 유로 2016 예선 홈경기를 입에 손을 얹고 보고 있다. 사진(네덜란드 암스테르담)=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최근 준우승과 3위를 잇달아 차지한 네덜란드. 이런 네덜란드를 다름 아닌 거스 히딩크(69) 감독이 메이저대회 역대 최악의 예선으로 만들 조짐이 농후하다.
네덜란드는 29일(이하 한국시간) 터키와의 2016 유럽축구연맹선수권대회(유로 2016) A조 홈 5차전에서 1-1로 비겼다. 5전 2승 1무 2패 득실차 +5 승점 7로 조 3위는 유지했다.
이제 예선 일정을 딱 절반 소화했고 조 3위도 플레이오프로 본선 진출을 노릴 수 있다. 회생할 수 없는 낭떠러지는 아닌 셈이다. 그러나 네덜란드가 1패를 더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1934 이탈리아월드컵부터 축구 메이저대회에 참가한 네덜란드는 2014 브라질월드컵까지 모두 28번의 월드컵·유로 예선을 치렀다. 그러나 3패를 한 예선은 1982·1986 월드컵 단 2번뿐이다. 공교롭게도 해당 대회는 모두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하필이면 1982년은 2015년과 비슷한 상황이기도 하다. 네덜란드는 1974·1978 월드컵 준우승 및 유로 76 3위로 최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1982·1986 월드컵 예선 탈락으로 급격한 침체기를 겪는다. 남아공월드컵 준우승과 브라질월드컵 3위 이후 유로 예선에서 어려움을 겪는 지금이 자연스럽게 연상된다.
브라질월드컵 예선에서 네덜란드는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을 역임 중인 루이 판할(64)의 지휘 아래 9승 1무 34득점 5실점이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거뒀다. 본선에서도 5승 2무 15득점 4실점으로 ‘무패 3위라는 인상적인 결과를 얻었다.
그러나 히딩크의 네덜란드는 유로 예선 5경기 6실점으로 이미 남아공월드컵 예선을 넘어섰다. 히딩크 부임 전 네덜란드는 월드컵 및 유로 예선 31경기에서 28승 1무 2패였다. 5전 2승 1무 2패라는 현 상황은 낯설고 거부감이 드는 것이 당연하다.
터키전을 앞두고 네덜란드의 기록적인 우위는 실로 대단했다. 유로·월드컵 예선 홈경기에서 최근 20전 15실점 및 19경기 연속 무패였으며 평가전까지 포함하면 홈 33전 3무로 무려 36경기 연속 무패다. 터키와의 A매치 상대전적에서도 최근 2무 후 3연승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승리와는 무관했다.
터키 선수들이 네덜란드와의 유로 2016 예선 원정경기 선제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네덜란드 암스테르담)=AFPBBNews=News1
스네이더르(오른쪽)가 터키와의 유로 2016 예선 홈경기 동점 골을 도운 후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네덜란드 암스테르담)=AFPBBNews=News1

유로 2016 예선에서 네덜란드의 가장 큰 문제는 선제골 실점이다. 5경기에서 4차례나 허용했으니 결과가 좋으면 그게 더 이상하다. 터키전에서도 전반 37분 선제실점했다가 후반 추가시간 2분 공격수 클라스얀 휜텔라르(32·샬케 04)가 페널티 스폿 왼쪽에서 미드필더 베슬레이 스네이더르(31·갈라타사라이 SK)의 도움을 헤딩 동점 골로 연결하여 간신히 패배를 모면했다.
[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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