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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시스템 야구로 장기 비전 청사진 그린다
입력 2015-03-29 09:59  | 수정 2015-03-29 10:07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김원익 기자] SK와이번스가 시스템 야구의 구축을 통해 장기 비전의 청사진을 그린다.
비룡군단의 새로운 시대를 위한 장기적 대계의 포석이 시작되고 있다. 김용희 SK 감독은 23일 열린 2015 KBO리그 미디어데이에서 야구 철학에 대한 질문을 받고 ‘시스템 야구에 대해 언급했다. 당시 김 감독은 시스템 야구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단기적인 목표는 성적이고, 장기적으로는 시스템 야구를 만들고 싶다. 한국야구의 문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어 능력, 체계, 질서와 규율, 과학을 시스템야구의 조건으로 꼽았다. 김 감독은 (시스템 야구)를 만들기는 어렵지만 만들고 나면 강하고 오래가는 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시스템 야구의 청사진을 28일 개막전을 앞두고 김 감독에게 들을 수 있었다. 김 감독은 말처럼 금방 되면 얼마나 좋겠냐만은 그렇게 쉽지 만은 않다”고 너털웃음을 지으며 말문을 열었다.
김 감독은 결국 신인들과 유망한 선수들이 밑바닥부터 올라오면서 팀이 만들어져야 한다”며 시스템 야구를 위해서는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디어데이에서 밝힌 조건에 더해 조금 더 구체적인 설명이었다. 김 감독은 첫 째로는 메뉴얼이 필요하다”며 메뉴얼은 SK라는 팀만의 기술적인 요소에 더해, 그라운드에서의 행동요령과 최고가치 등의 정신적인 부분도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간 2군 감독과 육성총괄 등을 두루 거치며 SK에 장기간 몸담았던 김 감독이 팀 특성에 맞춰 꾸준히 생각했던 ‘기본이다. 김 감독은 이 작업은 다 끝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김 감독은 두 번째로 체계와 질서다. 체계와 질서가 없다면 팀은 중구난방이 된다. 그것은 규율이라고 설명할 수도 있고 문화라고 볼 수도 있다”고 했다. 셋째로는 ‘과학을 강조했다. 김 감독은 그리고 시스템야구를 받쳐줄 수 있는 부분은 과학적인 근거”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기록이나 통계가 될 수 있고, 선수들의 동작분석 등도 포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한 움직임도 시작됐다. SK관계자는 현장의 요청에 따라 전력분석 인원을 많이 충원해 현장에 이미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용희 감독 취임 이전에도 많은 전력분석 인력을 보유하고 있었던 SK는 추가로 전력 분석 장비와 인원을 대폭 보강했다.
김 감독은 물론 어려움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김 감독은 결국 그 과학적인 부분은 인력도 필요하고 시간도 필요하고 많은 돈도 필요하다”며 결국 그리고 주위의 반대나 말들에 부딪힐 수 밖에 없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김용희라는 사람이 시스템 야구를 주장하고 만든다고 해도 결국 ‘사람은 영원할 수 없지 않나. 내가 물러난 이후에도 ‘시스템이 남아 SK만의 야구가 정립된다면 그것이 장기적으로는 더 중요한 일”이라며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시스템 야구의 틀을 만들겠다는 분명한 뜻을 드러냈다.
팀의 기초와 기본을 만드는 작업. 당장은 유형의 성과가 드러나지 않을 수도 있는 일이다. 그 평가도 엇갈릴 수 있다. 하지만 더 새로워질 SK를 위한 조용한 개혁은 분명히 조금씩 진행되고 있는 듯 했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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