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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2G 연속 ‘끝판 장식’ 못한 이유
입력 2015-03-29 08:37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사카) 안준철 기자]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가 개막 2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상쾌한 시즌 출발을 했다. 두 경기 모두 연장 10회말 끝내기 승리였다. 한신의 80년 역사상 개막 2연전을 모두 연장 끝내기로 승리한 것은 처음이다.
한신의 역사적 기록에는 ‘끝판대장 오승환(33)도 있었다. 오승환은 2경기 연속 등판해 각각 1이닝씩 책임지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오승환의 실적은 아직 제로다. 두 경기 모두 오승환은 동점상황에서 내려갔고, 뒤 이어 올라온 마쓰다 료마(21)가 승리투수가 됐다. 두 경기 모두 오승환이 동점상황인 9회초에 올라와 무실점으로 막고, 한신이 9회말 공격에서 득점하지 못했다. 10회초에는 마쓰다가 올라와 역투했고, 10회말 끝내기 승리를 하는 식이었다.
상황만 놓고 봤을 때는 오승환이 올라올만했다. 하지만 보통 동점상황이라면 9회라도 마무리 투수 앞에 나오는 셋업맨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두 경기 모두 한신 선발투수가 퀄리티 스타트를 펼쳤기 때문에 순서로만 봤을 때는 오승환보다는 셋업맨이 나올만한 여건이었다.
문제는 한신의 불펜 사정이다. 올 시즌 한신은 베테랑 후쿠하라 시노부(39)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여기에 안도 유야(38)도 예전만큼 안정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마쓰다가 올 시즌 셋업맨을 맡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마쓰다는 아직 검증이 안됐다. 2012년 데뷔해서 2013년에 1군에 데뷔했다. 27경기 나가 1승2패 5홀드, 평균자책점 4.25. 지난해는 시즌 막판 6경기에 나가 승패없이 4홀드에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했을 뿐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구위가 올라왔지만, 안정감을 놓고 봤을 때 팽팽한 승부처에서 내보내기 힘든 상황이다.
그래서 경기 막판 흐름을 생각했을 때 오승환이 먼저 나왔다. 물론 오승환은 두 경기 주자를 내보내며 불안하게 무실점 행진을 펼쳤지만, 그의 존재감만으로도 분위기가 쉽사리 주니치 쪽으로 넘어갈 수 없었다.
답답했던 타선이 오승환의 등판 이후 터졌다는 점도 큰 이유긴 하지만, 현재 한신 불펜 사정상 마쓰다의 경험이 더욱 올라와야 한다. 고무적인 사실은 슬로우스타터인 오승환의 시즌 초반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는 점이다. 오승환도 몸 상태는 좋다. 팀이 이겨 기쁘다”며 미소를 지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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